우리카드 분사 3월 출범...업계 지각변동 오나

"카드업계, 큰 영향 없을 것"
경쟁 격화 우려 목소리도

2013-01-1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의 카드분사를 허용함에 따라 이르면 우리카드가 3월 초 출범한다.

지난 16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우리은행 신용카드부문 분할 및 가칭 ‘우리카드’의 신용카드업 영위 예비 인허가를 승인했다.우리카드는 분사 이후 자본금 8464억원, 자기자본 1조500억원, 자산규모 3조9000억원 규모의 전업계 카드사로 출범할 예정이다. 자본금 규모만 따지고 보면 비슷한 은행계 전업카드사인 KB국민카드(4600억원)의 두 배 규모이다.우리카드는 체크카드 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업계 3위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혀 향후 행보에 관련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현재 우리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7% 대로 신한, KB, 하나SK․외환 등 다른 은행계열 카드사에 비해 낮은 상태이다.우리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우리카드 분사 이후 경영전략에 대해 “전업카드사들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체크카드 위주의 상품 구성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으로 밝혔다.체크카드 시장에서 현재 1위는 KB국민카드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체크카드 사용액은 13조2437억원, 발급수 1873만개로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농협은행 카드사업부가 이용금액 11조9000억원, 발급수 1540만개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우리은행 카드사업부는 같은 기간 체크카드 이용금액 6조7천억원, 체크카드 발급수 888만개로 집계돼 KB와 농협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다.하지만 우리카드는 체크카드에 신용카드 기능을 탑재한 ‘하이브리드’ 카드로 체크카드 시장 1위로 발돋음 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우리금융지주는 다음주 주주총회 승인을 받아 본인가 접수 후 서울 남대문로 우리은행 본점 인근에 46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사옥을 계약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카드사 조직은 4본부 11부 2실 1센터 34팀 체제로 우선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그룹 내 희망자를 받고, 분야별 가맹점관리와 마케팅, 리스크관리부문에서 외부 경력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카드업계는 우리카드 출범 관련 업계 판도 변화에 미칠 영향을 내부적으로 검토 계산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별 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예전과 같이 신규 카드사가 출혈경쟁을 감수하더라도 적극적인 마케팅 정책을 펼치기는 쉽지 않아 업계 판도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A 카드사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예전처럼 물량공세를 퍼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양적경쟁보다는 서비스 퀄리티로 승부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B 카드사 관계자 역시 “우리카드가 출범하더라도 당장 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여지지 않는다”며 “카드사업부가 은행사업부 내에 있다 따로 분사돼 이전보다는 마케팅 정책이 강화되겠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이 엄격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퍼주기식 마케팅은 나오기 힘들다”고 예상했다.한편으로는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해 지는 것에 대한 걱정스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C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카드업계로서는 현재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전업계 카드사 출범이 달가운 상황만은 아니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