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750만 사상 최대...4명 중 1명 노인

2020-10-29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748만여 명으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국정추진 과제 1호로 추진했지만, 오히려 일 년 사이 정규직 근로자는 35만 명 이상 줄었고, 비정규직은 87만 명 가까이 늘었다. 통계청은 조사 방식 변경에 따른 착시라고 주장해 논란을 더욱 키웠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정규직 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35만3000명 감소한 1307만8000명, 비정규직 근로자는 86만7000명 증가한 748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규모는 물론이고 전체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36.4%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비정규직의 증가는 정부의 단기 노인 일자리 사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60세 이상 비정규직의 수는 193만8000명으로 전체 비정규직의 25.4%를 차지했다. 50대 역시 157만4000명으로 21%를 차지, 50대 이상의 전체 비정규직의 절반에 가까웠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도 확인됐다. 올해 6~8월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316만5000원,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72만9000원으로 동일하게 일 년 전보다 5.2% 늘었다. 하지만 임금 격차는 140만 원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처럼 정부의 공언과는 달리 일자리 정책의 실패가 드러났지만 정부는 기존 정책에 수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강신욱 통계청장은 “올해부터 비정규직을 좀 더 세분화해서 그동안 조사하지 않았던 비정규직의 일종인 기간제 근로자를 추가로 조사했기 때문에 비정규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훨씬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해 논란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