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9월 한국 물가상승률 그리스보다 낮아...회원국 중 최저"

국가부도 위기 처했던 그리스·포르투갈보다 낮아

2019-10-30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지난달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국가별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9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0.4%)를 기록, OECD 회원국과 가입예정국 등 40개국 중 가장 낮았다.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을 제외하고 -0.1%를 보인 그리스와 포르투갈 뿐이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은 2013~2014년 재정위기를 겪은 뒤 아직까지 경제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나라이다. 2017년 9월만 해도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은 2.0%로 OECD 평균인 2.4%보다는 낮았지만 유로존 1.6%나 일본 0.7%를 웃돌았다. 지난해 9월에도 한국은 2.1%로 OECD 2.9%보다 낮았으나 일본 1.2% 보다는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의 상승률 둔화속도는 주요국 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됐다.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2.0%를 기록한 이후 올해 3월 0.4%까지 1.6%포인트 낮아졌다. OECD는 2.7%에서 2.3%로, 미국은 2.2%에서 1.9%로, 유로존은 1.9%에서 1.4%로 떨어졌다. 이러한 한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는 농·축·수산물 가격 폭등 및 높았던 물가상승률(2.1%)에 따른 기저효과, 유가 하락, 무상복지 확대 등 공급 측면과 함께 수요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KDI는 지난 28일 발간한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식료품과 에너지가격 등 공급측 요인만 아니라 수요 위축도 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KDI는 통화정책 기관인 한국은행에게 "금융안정을 통화정책의 일차적인 목표 중 하나로 삼기보다는 거시경제 안정이라는 큰 틀에서 이해하고 추구할 필요가 있다"며 통화정책의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