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넓히는 보험사, 건강증진형 서비스 확대 경쟁
내달 건강서비스 보험사 부수업무 인정…삼성화재, 한화생명 등 관련상품 선봬
2020-10-30 박한나 기자
[매일일보 박한나 기자] 보험업계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과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내달부터 보험사가 당뇨, 고혈압 환자 등을 대상으로 건강상담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질병 예방에 주안점을 둔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과 서비스 개발은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14일 주요 질병과 상해를 보장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마이헬스 파트너’를 출시했다. 마이헬스 파트너는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으로 걸음목표를 달성하면 보장보험료의 최대 15%를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로 돌려준다.
마이헬스 파트너는 매월 15일 이상 1만보 달성 시 내달 보장보험료의 15%를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8000보 달성 시 10%, 6000보만 달성해도 5%의 포인트를 제공한다. 적립 포인트는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몰에서 물품과 서비스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 등의 보험료 결제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 같은 건강증진형 보험은 기존 암, 당뇨병 등 건강보험에 걷기, 달리기 등과 같은 운동량이나 식사, 혈당, 체력 등을 측정해 보험가입자의 건강관리 상태를 평소에 점검하는 기능이 추가된 상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건강관리 노력을 통해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물론 보험료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기회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30일 개인 건강검진정보 기반의 건강관리앱 ‘헬로(HELLO)’를 새롭게 선보였다. 헬로는 사용자의 건강검진정보와 일상생활에서의 활동량, 수면 등 정보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건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하면 과거 10년치의 건강검진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인공지능 카메라를 활용한 식단과 영양 분석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가 먹는 음식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면 어떤 음식인지, 영양소와 칼로리는 어떤지 등을 인공지능이 분석해 알려준다. 체중 감량 등 건강 미션을 달성하면 모바일 쿠폰 등 다양한 보상도 준다.
보험업계는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고객의 질병 위험도를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도록 건강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DB손해보험는 가입자의 건강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암에 대한 위험도를 예측해주고 있으며, KB손해보험 역시 카톨릭서울성모병원과 협업해 가족력과 생활습관에 따른 총 15총의 질병 위험도를 안내하고 있다.
이 같은 보험사의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 출시와 건강 관리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11월 중으로 기존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관리 서비스가 보험회사의 부수업무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만성질환자에 대한 상담과 조언 등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내년부터는 3만원이 넘는 건강관리기기를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보험사들은 현행법상 3만원을 초과하는 건강관리기기를 직접 보험 가입자에게 제공할 수 없어 그간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보험사간 판촉경쟁에 따른 모집질서 문란을 우려해 10만원 이하의 기기만 제공할 수 있지만 헬스케어 서비스 규제가 다소 완화되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패러다임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의 헬스케어 보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로 보험계약자는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와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고, 보험사는 질병발생 확률 등 사고위험이 낮아져 손해율이 하락해 경기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