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M&A 본격화...증권업계 빅뱅 시작되나

중소형 증권사 5~6개 매물 거론...몇몇 대형증권사도 물망
금융당국, 증권사 분사 검토...기존 회사 프리미엄 낮아져

2014-01-20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아이엠투자증권 매각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M&A 시장에 매물로 거론되는 다른 중소형 증권사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10여곳 M&A 물망...대형 증권사 몇몇 곳도

20일 예보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아이엠투자증권(옛 솔로몬투자증권) 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 공고를 21일부터 실시한다.

예보는 오는 2월~3월 잠재 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투자 안내서와 예비입찰 안내서를 발송하고 3월 이후 예비실사와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이번 아이엠투자증권 매각을 시작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중소형 증권사 M&A 추진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진다.관련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와있는 증권사를 10여개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공식적으로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아이엠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을 비롯 리딩투자증권, 애플투자증권, 한맥투자증권,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RB증권 등이 M&A 물망에 오르고 있다.이들 중소형 증권사 이외에도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동양증권 등과 같은 대형 증권사 역시 그룹 내부적인 이슈로 이따금씩 M&A 설이 돌고 있다.현대증권의 경우 노조와의 마찰 과정에서 노조 측 주장으로 확산된 M&A 설로 몸살을 앓기도 했으며 동양증권은 동양그룹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우리투자증권은 차기 정부 출범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우리금융지주 분리 매각과정에서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여진다.

인수후보군 불투명...대외여건 역시 비우호적

이처럼 시장에 물건은 많은 상태지만 정작 증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곳을 찾아보기는 힘든 상황이다.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증권업황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 금융당국이 증권업 관련 정책을 수정 검토 중이라 섣불리 인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금융당국은 증권업계 M&A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 분사(Spin Off, 스핀오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핀오프는 기존 증권사 사업부문을 분리해 각각의 증권사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다.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증권사들이 각자의 사업부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시행 방안이 기존 매물로 나와있는 증권사들의 프리미엄을 약화시켜 인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증권사 전체 인수를 추진하기 보다는 좀더 시간을 두고 알짜 핵심 사업 부문만 인수하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이트레이드증권 인수를 타진하던 KT가 공식적으로 인수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힌 것도 위와 같은 이유가 작용해서다.그나마 코리아RB증권은 하나은행 전직 임원들이 출자한 PEF(사모펀드) 케이앤드림파트너스가 1000억원 가량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