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매판매 감소폭 1년9개월 만 최대

통계청 "9월 태풍과 장마로 예술·스포츠 등 서비스업 생산 감소"

2019-10-3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국내 소매판매가 지난 2017년 12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이른 추석의 영향으로 8월 소비가 반짝 늘었지만 9월 잦은 태풍과 장마 등의 영향으로 다시 소비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생산 역시 7∼8월 증가하던 전산업 생산이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들면서 석달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설비투자는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등 주요 지표들이 엇갈린 모습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을 살펴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과 의복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2.2% 줄어들었다. 감소폭은 2017년 12월(-2.4%) 이후 가장 컸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108.0으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도소매와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산업용 기계 투자가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2.7%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반 감소한 이유에 대해 기저효과와 날씨 등 일시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이른 추석으로 증가했다가 기저효과로 감소했다"며 "9월 잦은 태풍과 장마 등으로 야외활동이 줄어들면서 숙박·음식업과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