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현기자] 동양그룹이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포함된 석탄 화력발전사업자 중 평가순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 계열사 동양파워는 지식경제부가 최근 결정한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발전사업자 중 화력발전소 부분에서 평가순위 1위에 올랐다.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식경제부 관계자가 최근 메일을 통해 발전소 건설 신청업체들에게 선정 결과를 개별 통보했다”며 “구체적인 평가 점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동양파워의 삼척 친환경발전소 사업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에 21일 오전 9시 13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동양그룹 지주회사인 동양은 전거래일보다 180원(14.88%) 급등한 1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도 205원 오른 1595원을 기록 중이다.코스닥시장에서는 동양시멘트가 525원(14.27%) 상승한 4205원에 거래되고 있다.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전력공급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되는 석탄 화력발전소는 총 1074만㎾ 규모로 건설된다.사업권을 따낸 기업은 동양파워(동양파워 1.2호기 200만㎾)를 비롯해 남동발전(영흥 7.8호기 174만㎾), 중부발전(신서천 1.2호기 100만㎾), SK건설(NSP IPP 독립발전사업 1.2호기 총 200만㎾), 삼성물산(G-프로젝트 1.2호기 200만㎾) 동부발전삼척(동부하슬라 1.2호기 200만㎾) 등 6곳이다.동양파워는 지경부의 석탄 화력발전소 부분 평가에서 1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관계자는 “동양파워가 석탄 화력발전사업 신청자 중 전체 1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총 29개 사업자가 40개 사업지에서 발전소 설립을 신청한 점에 비춰보면 의미가 크다. 또한 삼척은 동양파워를 포함해 동부발전삼척, 포스코에너지, STX에너지, 삼성물산 등 무려 5개 사업자가 경쟁, 전국 최대 격전지로 꼽히던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경쟁이 치열했다. 동부그룹은 김준기 회장의 고향이 삼척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토기업임을 자처했다.특히 김 회장은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인가를 받기 위해 직접 삼척시와 교류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삼성물산은 지난해 5월 열린 삼척시와의 업무협약식에서 주변지역 지원금을 포함해 3조8000억원의 지역경제 효과와 특별지원사업비 1699억원, 지원금 1380억원 등이 지역사회에 환원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중점 홍보했다.동양그룹은 이에 맞서 발전사업을 전담할 동양파워를 신규 설립하고 동양시멘트 본사도 삼척에 내려 보냈다. 한국전력공사 출신 인사도 대거 영입했다. 발전사업을 신성장동력원으로 낙점하고 이곳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점도 거듭 알렸다.삼척시 근덕면에 위치한 동양시멘트 공장으로 지난 수십년간 지역 경제에 보탬이 돼왔던 동양그룹이었기에 이같은 노력은 민심에 그대로 흡수, 동양파워는 삼척시민을 대상으로 한 유치 동의 설문조사에서 96.7%이라는 경이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동양그룹 관계자는 “각 지역 통장님들이 우리 회사를 좋게 봐주셔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덕분에 높은 찬성률을 기록하게 됐다”며 공을 지역민들에게 돌렸다.한편, 동양그룹은 이번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민간 화력발전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10%를 상회했다.특히 GS그룹와 더불어 국내 에너지산업의 양대 축인 SK E&S는 무려 65.2%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대대적인 구조개편 작업에 착수한 동양그룹에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동양그룹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아니기에 조심스럽다”면서도 “1위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