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4대강 사업, 관여할 문제 아냐”
24일부터 분과별 현장 방문 실시… “4대강 일정 없다”
2014-01-21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은 21일 각 분과별 현장방문 일정에 4대강 현장이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 “(4대강 사업은) 인수위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건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의 역할이 하자를 발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4대강 사업이 ‘총체적 부실’이라는 감사원의 입장 대신 ‘안전과 기능에 문제가 없다’는 정부의 입장에 손을 들어준 것이냐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한 입장도 없다”며 “인수위는 4대강 문제에 대해서 노코멘트”라고 답했다.앞서 ‘정부와 감사원의 입장이 다르니 확인해 보겠다’고 했던 이현재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는 이날 간사단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4대강 방문은 우리 계획에 없다고 누차 말했다”며 “4대강이 기사 차원에서 중요할지 몰라도 가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했다.이 간사는 “(4대강은) 물 속의 일이다. 전문가들이 가서 전문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4대강은 보강공사가 끝나고 장마 때 가서 확인해야 내용을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4대강 부실논란이 시설물과 수질 관리 등 기술적 분야의 문제인 만큼 전문성이 없는 인수위원들의 현장방문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로 읽힌다.그는 “지금 그냥 4대강에 가는 것은 다분히 전시적 의미 밖에 없는 것”이라며 “여러분들의 급한 마음은 알겠지만 4대강에 가고 안가고가 뭐가 중요하겠냐”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지금 보완공사 중이니까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하니 공사가 끝난 시점인 6월께 찬성과 반대파가 모두 가서 보면 되지 않겠냐”며 “보완공사가 다 끝난 다음에 가서 전문가들이 물 속을 들여다 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실제 이날 윤 대변인이 발표한 각 분과별 현장방문 일정에도 4대강 현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인수위는 오는 24일 외교국방통일분과위원회를 시작으로 각 분과위별 현장방문을 실시한다.
윤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갖고 8개 분과위별로 다음달 4일까지 진행되는 현장방문 일정을 밝혔다.인수위는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현장의 상황을 점검하고 민심을 수렴해 차기 정부의 정책구상에 충실히 반영한다는 계획이다.이와 함께 인수위는 ▲민심을 낮은 자세로 경청하며 수렴할 것 ▲인수위 참석 인원의 최소화 ▲현장의 민원 체계적 관리 등을 이번 현장방문의 원칙으로 삼았다.구체적인 일정을 살펴보면 외교국방통일분과위원회는 오는 24일 경기도 연천소재 전방 사단을 방문할 예정이며 방문 목적은 GOP 경계작전 부대의 대비태세 확인과 경려 등이다.25일에는 정무분과위에서 광주 광역시 소재 감사원 국민기업불편신고센터를 방문해 운영실태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27일에는 청년특위가 국회 세미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현직 총학생회장과 NGO 대표 등과 함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29일에는 여성문화분과위에서 서울 동작동 건강가정지원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서울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 등을 방문해 다문화 가족지원 아이돌봄 서비스 등에 대한 애로 사항을 청취한다.고용복지분과위는 30일 서울 북부고용센터와 노원 지역에 위치한 자활센터를 방문해 실업급여 지급 현황 등 종합고용서비스의 현황을 점검한다.경제 2분과위는 31일 충청남도과 인천에 위치한 중견기업을 방문해 중견기업 육성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다는 방침이다.경제 1분과위는 다음달 1일 서울 서대문 소재의 전통시장을 방문해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설을 맞아 물가점검에 나설 계획이며 4일에는 교육과학분과위가 기초과학연구원, 5일에는 법질서사회안전분과위가 한국전자제품 자원순환센터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한편 인수위는 이번주 주말까지 정책 전문가 간담회를 병행해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21일에는 외교국방통일분과위에서 동북아 평화협력 정책간담회를 열고, 교육문화분과위는 우주과학기술관련 실무회의 등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