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주택시장] 사람들은 왜 강남으로 가려고 하나

강남권 신규 분양단지 3.3㎡당 평균 분양가 4500만 웃돌아 강남3구 평균 거래량 2637건…서울 평균 대비 1008건 높아

2020-11-04     전기룡 기자
강남3구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강남 아파트는 흔히 ‘부’의 대명사로 사용된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분양된 강남 아파트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45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올해 4인가족 중위소득이 461만3536원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약 10개월을 꼬박 모아야 강남 아파트의 3.3㎡ 정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자산가치로서 효용성이 높아 강남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높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15억3000만원이다. 이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가격면에서 강남 아파트는 타 지역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구와 함께 강남3구라 불리는 서초구와 송파구도 만만치 않다. 서초구 중위매매가격은 14억2750만원으로 강남구에 이어 2위다. 송파구는 용산구(13억2750만원)에 밀려 4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중위매매가격이 11억1250만원에 달한다. 고가의 매물일수록 거래 빈도가 적은 게 일반적이나 강남권 아파트는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019년 현재(11월 4일)까지 서울에서 신고된 아파트 거래는 총 4만2206건이다. 이를 25개구로 나누면 평균 1688.2건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그럼에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거래량은 구별 평균치를 웃돈다. 송파구에서는 올해만 3336건의 아파트 거래가 신고됐다. 강남구와 서초구도 각각 2863건, 1882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3구의 평균 거래량은 2637건으로 서울 전체 평균보다 1008.8건 높다. 여기에 투자성마저 높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서울시 주택거래 건수 및 양도차익 금액 현황’을 보면 2016년 기준 서울시민의 주택거래 6만3468건 가운데 양도차익이 10억원 이상인 거래는 1871건이었다. 이 가운데 강남3구 거주자가 판 주택은 1871건의 54%에 해당하는 1011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3구 거주자의 10억원 이상 양도차익 발생 주택거래는 2013년 272건에서 △2014년 540건 △2015년 776건 △2016년 1011건으로 3년 새 3.7배 증가했다. 강남3구가 지난 인프라도 수요가 쏠리는 요인이다. 강남3구에는 다양한 오피스 시설이 밀집해 직주근접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더러 교육, 편의시설 등 다채로운 인프라가 포진돼 있다. 일례로 정부가 대입에서 정시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후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한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형의 호가가 1억원 이상 뛰었다는 점은 강남3구가 지닌 인프라의 가치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 지역에서는 신축 아파트를 지을 부지가 없어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소규모의 일반분양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밖에 신규 분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자산가치 효용성이 크고 인프라가 뛰어난데 일반분양분이 적어 희소성이 높아 사람들이 더 쏠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