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하이마트·코웨이 주가 흐름은 반대
하이마트, 롯데 손에 넘어간 뒤 주가 약세
코웨이, MBK파트너스 인수 이후 강세
2014-01-2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지난해 가전 유통업계 대형 M&A(인수합병) 매물로 꼽혔던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와 웅진코웨이(현 코웨이)가 M&A 이후 정반대의 주가 흐름을 펼치고 있다. 코웨이 새 주인인 MBK파트너스가 한 때 하이마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바 있어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0월 말부터 21일 종가 기준 8.5% 가량 주가가 빠졌다. 반면 코웨이는 같은 기간 12.84% 상승했다.두 회사 모두 M&A 발표 당시 매각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지만 주인이 정해진 이후로는 기업 본질인 향후 실적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다.한국투자증권 여영상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 부진과 롯데쇼핑 시너지에 대한 우려가 작용, 최근 롯데하이마트의 수익률이 부진하다"고 최근 주가 약세에 대해 설명했다.여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33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462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여기에 거대 유통망을 지닌 롯데로 피인수 이후 시너지 기대감이 실제 가시화되는데 시간이 걸려 이에 대한 실망감이 최근 주가 약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적어도 하반기 이후에야 인수 시너지가 발현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여 연구원은 "롯데쇼핑 가전채널의 이전에 따른 매출 증가는 2분기부터, 구매통합에 따른 이익 개선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라며 "롯데마트의 디지털파크 부문부터 시작돼 롯데쇼핑 모든 채널의 가전매출이 점진적으로 롯데하이마트로 이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코웨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 가량 상승한 2250억원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코웨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 증가할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일시적 비용 증가로 최대 50%까지 감소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일회용 비용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인 영업이익은 시장의 추정치를 충족하는 수준일 것"으로 말했다.이 연구원은 "4분기 비용 증가는 신 경영진(MBK 및 재무적 투자자) 출발에 앞선 부실 등을 사전 정리하는 차원으로 보인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구체적으로 그는 주력 사업인 렌탈 및 멤버쉽 매출이 전년대비 7% 성장하고 기타사업부인 국내 화장품 분야 적자가 13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단기 기업가치 증대가 목적인 사모펀드가 코웨이를 인수한 것 역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이 연구원은 코웨이의 최근 주가 강세에 대해 "MBK파트너스 및 재무적 투자자들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지배구조 개선 및 기업가치 제고 정책 기대감이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말했다.현재 MBK파트너스의 코웨이 지분율은 30.9%에 불과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MBK파트너스는 5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집행해 공개 매수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