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 올해 주식시장 '상저하고' 흐름 전망

2014-01-22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소득불균형과 재정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들로 주식시장이 '상저하고'의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 박성현 투자전략팀장은 22일 거래소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현재 주식시장에 대해 "투자과정에서 단일 기업가치만 보는 시대는 지났다"며 "패러다임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박 팀장은 "올해 시장을 지배할 패러다임은 '소득불균형'과 '재정불균형'이다"며 "이 두 개의 패러다임은 정책을 통해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소위 다보스포럼으로 불려지는 세계경제포럼에서 두 화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향후 10년간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위험에 1~2위로 연속 선정됐다.박 팀장은 "심각한 소득격차 및 고질적 재정 불균형 해결은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될 것이지만 문제는 두 위험의 본질이 상충되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소득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며 반대로 재정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증세나 긴축은 소득과 소비에 제한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그는 "두 가지 패러다임은 이미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정책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의 '재정절벽 및 부자증세', 일본의 '양적완화', 중국의 '신형도시화' 그리고 한국의 '세법개정'이 대표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박 팀장은 세계 각국의 이 같은 정책구사로 유동성 증대 및 경기순환반등이 이뤄져 올해 우리시장의 흐름은 '상고하저'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각 국가 정책 별로 일본의 추가 엔화 약세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중으로 엔화 변곡점이 출현하고 90엔대 초반에서 저항선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미 심각한 재정불균형 문제를 가지고 있는 일본이 양적완화를 지속한다면 국채수익률이 급등해 조달비용 증가로 인한 디폴트 우려가 발생할 수 있어 유로존 위험이 일본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의 세법개정안 관련 박 팀장은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처방안으로 지목받고 있는 증여는 그 한계성이 있다"며 "하반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올 자금 규모에 대해서는 최대 43조원 가량으로 추정했다.중국 신형도시화 관련해서 박 팀장은 "장기적 소득불균형을 해결하고 소비를 촉진하는 패러다임이지만 단기적 관점에서는 투자모멘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중국 신형도시화 수혜산업으로는 소비재, 제약산업, 주택, SOC, 태양광‧LED 등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