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의용 국감 위증 검토 시작할 것"

"北 ICBM 위증 드러나...북한 안보실장이 할 답변"

2019-11-05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일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상충된 발언을 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위증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지난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식발사대(TEL)로 발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증언했지만,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정 장관은 "북한이 과거에 이동식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감 위증 논란을 빚은 정 실장과 관련해 "정 안보실장의 답변은 어제 국정원 국감과 정 장관이 출석한 국방위 회의에서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서 국정원장은 (정 안보실장과 달리) 북한이 과거 이동식으로 발사한 적이 있고, 이에 비해 우리의 미사일 방어체계는 부족해 (북한이 미사일 등의) 양산체계에 들어가기 전인 지금부터 대응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정 안보실장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 문제는 위증에 해당한다"며 "이 부분의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정 안보실장이 국감에서 북한의 신형 단거리 4종세트에 대한 우리 안전체계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정 안보실장은 (의원들이)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지적하자 우리는 못지 않은 미사일 실험을 한다면서 공격용, 방어용을 물타기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 중 북한의 도발을 지적하자 장례를 마치고 쏜 것이라고도 했다"며 "도대체 대한민국 안보실장이냐 하고 묻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정 안보실장의 모든 답변은 북한 안보실장 답변이 아니었나"라면서 "정 실장을 더 이상 안보실장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당장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