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자영업' 412만명 돌파...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증가
통계청, 8월 비임금근로자 현황 발표 고용원 있는 자영업 21년 만에 최대 감소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종업원 없이 혼자서 점포를 운영하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1년 사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하며 412만명을 돌파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기존 종업원을 해고했거나, 경기 불황으로 인한 사업 리스크 때문에 1인 창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9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이하 전년동월대비)’에 따르면, 올해 8월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12만7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9만7000명(2.4%) 증가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년 새 9만7000명이 증가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인 2000년 16만명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연령계층별로는 기존에 자영업자 진출 비중이 높았던 4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13만6000명, 5만5000명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과 30대에서 각각 11만5000명, 1만8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건설업(1년 1개월), 전기‧운수‧통신‧금융업(11개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8개월) 등의 분야에서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5만2000명, 여성이 4만5000명 늘었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3만5000명으로 작년 8월보다 11만6000명(1.5%) 감소했다. 1년 만에 11만6000명이나 감소(8월 기준)한 것은 1998년 8월 29만6000명 이후 2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관계자는 "임대료 상승, 경기 부진으로 자영업 업황이 굉장히 부진하다"면서 "리스크를 덜기 위해 고용원 없는 창업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자영업 업황은 최근 정부가 밝혔던 고용 진단과 상반된다. 앞서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 경제 정책에 따른) '포용의 힘'이 곳곳에 닿고 있다"며 "소득여건이 개선되고 있고 일자리도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