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뚝’ 日 일부 도시 지역 경제 ‘쇼크’
대마도, 한국인 관광객 90% 급감, 중앙정부에 재정지원 요청
온천 유명 오이타현 9월 한국인 관광객 5분의 1 수준 떨어져
내년 2분기까지 일본행 주춤할 듯… 일본여행 만족도도 낮아져
2019-11-06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 수도 급감했다. 이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일본 일부 도시의 경우 지역 경제까지 추락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불매 운동이 확산 된 지난 8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30만8700명으로 전년 동월(59만3941명)보다 48% 감소했다. 9월에도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20만1200명으로 전년 동월(47만9700명)보다 58%나 줄었다.
특히 한국과 가까운 대마도나 규슈 지역 등은 ‘직격탄’을 맞았다. 7~9월까지 배편으로 대마도를 여행한 사람은 6만3496명에 그쳤다. 전년 동기 21만3850명에 비해 70.3%나 줄었다. 지난해 대마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53만명인데 이 가운데 41만명이 한국인이었다.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자 대마도 관광업계와 숙박업소 그리고 상점 대부분이 개점 휴업상태가 됐다. 쓰시마 시청은 지난달 일본 중앙정부에 긴급 재정지원까지 요청했다.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이달 26일 대마도시와 대마도관광물산협회는 한국 여행사 등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온천 관광으로 유명한 오이타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9월 오이타현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6000명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문을 닫거나 직원들이 강제로 휴가를 사용하는 숙박 업체도 생겼다. 뿐만 아니라 오이타 공항은 한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사라지면서 국제선 노선 자체가 사라졌다.
여행업계는 최소 내년 2분기까지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보이콧 재팬 움직임에 최소 내년 2분기까지는 일본여행이 지금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7월 도쿄 올림픽 시점에 반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한편 여행객 수만 감소한 것이 아니라 일본여행에 대한 만족도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인사이트는 2018년 9월~2019년 8월 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1만3958명을 대상으로 여행지에 대한 평가를 받았다.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 나고야를 제외한 전 지역(삿포로, 오키나와, 교토,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에서 50점 이상씩 하락했다. 불과 1년 전 일본은 상위 5위권 내 4개 지역이나 이름을 올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