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특별수사단 설치
서울고검 청사에 설치…특수단 단장에 임관혁 안산지청장
2020-11-06 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검찰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을 구성해 세월호 관련 의혹을 전면 재수사한다.
대검찰청은 6일 “특수단을 설치해 세월호 참사 관련 수사의뢰 사건 등을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특수단 설치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 단장은 임관혁 안산지청장이 맡고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지휘할 예정이다. 규모는 단장 1명, 부장검사 2명, 검사 5~6명으로 알려졌다. 사무실은 서울고검 12층 청사에 설치된다.
수사권을 가진 세월호 참사 관련 특수단 출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수단은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로부터 관련 기록을 넘겨받아 수사할 계획이다.
윤 총장이 특수단 구성을 지시한 배경으로는 특조위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세월호 참사 구조수색 적정성 조사내용’ 중간발표 등이 꼽힌다. 당시 발표에는 구조를 해야 할 헬기에 해경청장이 탑승해 맥박이 뛰는 학생을 발견하고도 병원 이송까지 4시간41분이 걸렸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사 책임자들을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힌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지난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오는 15일 참사 당시 구조 책임자 122명을 고소·고발할 예정이다.
고소 대상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이다. 검찰조사도 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조위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검찰의 특수단 구성을 환영한다”며 “특수단과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등 수사에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