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꿔 사옥 옮기는 CJ젤리피쉬 황세준
2020-11-07 조준영 기자
[매일일보 조준영 기자] 빅스 소속사인 CJ그룹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황세준 대표가 사옥을 옮기느라 회삿돈을 꾸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내년 1월 말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21억원을 황세준 대표에게 연 4.60% 이율로 빌려준다.
1~3차 대여(14억원)는 이미 2018년 7~11월 끝났다. 애초 마지막인 4차 대여(7억원)도 한 달 전 마쳤어야 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양자 합의에 따른 대여금 집행 일정 변경(연기)"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신사옥 통합과 이전을 위한 자금 대여"라고 했다.
황세준 대표는 새로운 합의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내년 7월까지 모두 갚아야 한다.
신사옥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세준 대표가 2018년 초 140억원에 해당 빌딩을 사들였다고 한다. 지금까지 써온 사무실도 똑같은 신사동에 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는 2016년까지만 해도 황세준 대표였다. CJ ENM이 이듬해 50%를 넘어서는 지분을 확보해 CJ그룹으로 편입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CJ그룹으로 넘어가자마자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2018년 말 자본잉여금 23억원과 결손금 39억원(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자본잉여금에서 황세준 대표에게 꿔주는 돈이 차지하는 비중은 91% 이상이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빅스뿐 아니라 서인국, 구구단을 비롯한 유명 연예인을 적지 않게 둔 대형 기획사다. 음악과 드라마, 뮤지컬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황세준 대표도 전문경영인일 뿐 아니라 작곡가 겸 프로듀서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큰 인기를 모은 아이돌 그룹 빅스에 힘입어 해외로도 사세를 넓히고 있다. 일본 현지에 100% 자회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재팬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