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김용준 첫 국무총리 지명

소아마비 장애 딛고 인수위원장까지 오른 법조인

2014-01-24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박근혜 정부의 첫 총리지명자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명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2시 서울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박 당선인은 지명 배경에 대해 “김 지명자는 헌재 소장을 역임하면서 평생 법관으로서 국가의 법과 질서를 바로세우고 확고한 소신과 원칙에 앞장서 이번에 인수위원장을 맡으면서 분과별 인수위와 크고 작은 문제를 하나하나 교감하면서 합리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박 당선인은 “김 지명자가 살아온 길을 보면 늘 약자 편에 서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이라면서 “지명자가 나라의 법치와 원칙을 바로 세우고 무너져 내린 사회 안전과 불안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해서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는 국민 행복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박 당선인은 “김 지명자는 항상 국민과 눈높이에 맞추고 소통하고 삶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면서 “차질 없이 인수위를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라면서 국민 협조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용준 총리 지명자는 “새로 출범하게 될 박근혜 정부의 첫 번째 국무총리로 임명받게 되면 최선을 다해 헌법 따라 대통령을 보좌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용준 제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74)은
소아마비의 장애를 딛고 헌법재판소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김 지명자는 3세 때 소아마미를 앓아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으면서 어머니 등에 업혀 등교할 정도로 어려운 학창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학업의 끈을 놓지 않은 그는 서울고 2학년 재학 중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입학, 대학 3학년 때인 만 19세에 고등고시(현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해 1960년 최연소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내디뎠다.
김 지명자는 서울가정법원, 광주고법, 서울고법 등에서의 부장판사 생활과 서울가정법원장을 거쳐 지체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1988년 대법관에 임명됐으며 1994년 제2대 헌법재판소 소장에 올랐다.

그는 1963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를 반대하는 글을 썼다는 이유로 구속된 송요찬 전 육참총장을 구속적부심에서 석방한 것을 비롯해 적지 않은 ‘소신판결’로 후배 법관들의 사표로 인정받았다.그는 헌법재판소장 재임 중 과외금지 사건, 군제대자 가산점제, 택시소유상한제, 동성동본 금혼 조항에 대한 위헌 결정을 내리는 등 국민 기본권 침해에 대한 각종 제한을 철폐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김 지명자는 헌법재판소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헌법재판소 자문위원장, 대검찰청 공안자문위원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등을 지내는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왔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넥서스에 '고문'으로 적을 두고 있다.김 지명자는 그동안 정치권과는 거리를 둬왔으나, 이번 대선 국면에서 박근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박 당선인은 지난 공동선대위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제가 존경하는 분”이라며 “앞으로 새누리당이 지향하는 소중한 가치, 법치와 원칙, 헌법의 가치를 잘 구현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김 지명자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의 자격과 능력을 충분히 갖춘 후보가 박근혜이기 때문에 이분이 반드시 대통령에 당선돼야 한다”고 힘을 실은 것은 물론, 네거티브 자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74) ▲서울대 법대 ▲고등고시 9회 ▲서울가정법원장 ▲대법관 ▲헌법재판소 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법무법인 넥서스 고문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