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닭의 ‘페록시레독신3’ 단백질이 세포 증식 향상에 관여”

발현량과 증식 속도 관련성 밝혀… 줄기세포 연구 활용 기대

2020-11-12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닭의 페록시레독신3(이하, PRDX3) 단백질이 세포 증식을 향상하는 기능이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PRDX3는 세포의 에너지 생산 공장으로 불리는 미토콘드리아에 있으며,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사를 막는 항산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PRDX는 포유류를 중심으로 연구돼 왔기 때문에 닭에 관한 PRDX3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번 실험은 닭 섬유아세포에서 닭 혈청에 반응하는 단백질 가운데 세포 증식과 관련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PRDX3를 찾아, 유전자 발현에 따른 세포 변화를 관찰하며 진행했다. 그 결과 PRDX3 유전자가 지나치게 발현되면 세포 증식이 빨라지고, 발현을 억제하면 느려졌다. 다시 말해 PRDX3가 닭의 세포 증식에 관여하는 것을 확인하고, 새로운 기능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앞서 농촌진흥청은 닭 혈청에 반응해 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단백질을 탐색하기 위한 전기영동 방법(2D-gel) 분석으로 닭의 섬유아세포에서 혈청의 세포 증식 효과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인 줄기세포를 이용한 형질전환 닭과 ‘닭 줄기세포 배양액 개발’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닭의 PRDX3가 섬유아세포에서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사를 억제하고,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조절 기작을 분자 수준에서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이번 연구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영국가금학회지 10월호에 실렸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응우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닭의 줄기세포 연구에서 세포 증식을 높일 새로운 도구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기초 연구가 궁극적으로는 생명체의 항산화 기능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