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4곳'이 나눠먹는 증권금융 채권발행

미래에셋대우·NH·한국·KB증권 90% 차지 2015년 이후에는 4개사에 100% 돌아가

2020-11-14     조준영 기자
[매일일보 조준영 기자] 증권사 4곳이 10년째 한국증권금융 채권발행 대표주관을 과점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증권금융이 전자공시로 확인할 수 있는 2009년 8월부터 전날까지 회사채 발행에 나선 횟수는 모두 29차례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4개사는 이 가운데 약 90%에 해당하는 26건을 대표주관했다. 가장 많은 회사로는 저마다 7건을 차지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각각 6건이었다. 나머지 3건은 저마다 1건씩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 SK증권에 돌아갔다. 이마저도 2015년 이후에는 사라졌다. 지금껏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4개사만 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NH투자증권을 보면 NH농협증권 시절에는 없었던 대표주관이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합치면서 시작됐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대표주관을 한 것도 마찬가지로 저마다 2016, 2017년 대우증권, 현대증권을 합병한 다음부터다. 즉, 과거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이 대표주관을 과점했었다. 증권금융은 전날 투자설명서에서 '2019년 5회차 무보증사채'를 1000억원어치 발행한다고 밝혔다. 사채발행으로 모은 돈은 증권투자금융대출을 비롯한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채권을 발행해주는 대가로 증권사에 주는 돈은 약 8200만원이다. 증권금융은 채권발행 대표주관을 과점해온 4개사뿐 아니라 증권업계에서 공동 출자한 한국거래소 자회사다. 거래소는 현재 한국예탁결제원과 함께 증권금융 지분을 14%가량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