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ㆍ생활고ㆍ취업난 영향…"두통 환자 크게 증가"

2009-04-19     최길수 기자

경기불황의 여파로 경제문제로 인한 두통환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팀은 경기가 좋았던 지난 2006년과 최근 경기불황이 시작된 2008년의 두통환자를 비교한 결과,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은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 환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긴장형 두통 환자는 지난 2006년 1339명에서 2008년 1866명으로 39.4%가 증가했다.

편두통 환자 역시 2006년 3,969명에서 2008년 4,687명으로 19.5%가 늘어났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30~50대의 두통환자들는 지난 2006년 858명에서 2008년 1056명으로 198명(23.1%)으로 증가했다.

편두통 환자들도 30~50대 환자들이 같은 기간 2615명에서 3126명으로 511명(19.5%)으로 상승했다.

반면 스트레스와 관련성이 적은 기타 두통환자는 같은 기간대비 오히려 27%가 감소했다.

긴장형 두통은 스트레스나 우울증이 있거나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과도한 긴장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발생한다.

스트레스가 편두통의 직접적인 발병 원인은 아니다. 그러나 원래 있던 편두통을 악화시키거나 이로 인해 약물남용, 카페인음료 과다 섭취, 음주, 흡연 등을 초래해 두통이 더욱 악화시킨다.

정 교수는 "회사 경영난, 생활고, 취업문제 등의 경제적 문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두통이 생기거나 기존에 있던 두통이 악화돼 환자들이 진료실을 찾고 있다"며 "대부분 긴장형 두통이나 편두통 환자로 전문의의 적절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