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식자재 유통시장 잇달아 진출...업계 비난 쇄도
CJ프레시웨이 이어 대상 베스트코도 대형 물류창고 임대 가속화
2014-01-2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대기업들이 식자재 유통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면서 골목상권 진출 논란이 일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지역 사회복지시설의 급식자재 공급을 장악한 것도 모자라 공급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각종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식자재 소매 유통업은 아직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은 만큼 대기업 입장에서는 언제든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사업영역으로 꼽히고 있어 소상공인들과 마찰이 예상된다. 업계는 조달청을 통해 1월 신규 급식자재업체를 공개 입찰한 결과 사회복지시설 11곳 중 8곳이 대기업 업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선정된 대기업 업체로는 풀무원 계열의 '푸드머스', 신세계그룹 계열의 '신세계푸드', CJ그룹 계열의 'CJ프레시웨이', 범 LG 계열로 분류되는 '아워홈' 등으로 이들은 올해 1월, 연간 1300만원부터 3억원가량의 급식자재 총 9억원어치를 납품키로 계약했다.이에 지역 소상공인들은 볼멘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비로 전액 지원되는 사회복지시설의 급식까지 대기업의 수입원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지난해 부산지역 중소 식자재업체 4곳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식자재 유통시장에 우회 진출해 중소 유통상인들의 원성을 샀던 대상 베스트코는 최근 추가 출점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소상공인들의 반발을 샀다.이들은 사업조정을 피하기 위해 '우회 출점' 후 확장하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꼼수전략이자 경제민주화 및 동반성장을 역행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이러한 중소 유통상인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기업들은 식자재 유통시장을 두고 사업 확장을 위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CJ프레시웨이는 지역 업체들과 함께 부산 동구 좌천동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개점한데 이어 대상 베스트코도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 부지를 임대하는 등 식자재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대상 베스트코는 지난해 12월 초 부산 좌천동 일대에 7천603㎡ 규모의 부지를 임대했다.이와 함께 대상은 남산동 지사에 대해서도 기존 800㎡ 규모의 창고 외에 600㎡ 규모의 창고를 추가로 건립한데 이어 해운대 지역에도 지사 1곳을 추가 출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식자재 유통시장에는 LG 아워홈, 삼성에버랜드, 신세계푸드, 한화리조트, 동원홈푸드, CJ 프레시웨이, 대상 베스트코, 사조그룹 등이 진출한 상황이다.대기업 식자재 유통기업들의 무분별한 출점 확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계열사 일감몰아주기가 아니냐는 논란도 있어 앞으로 유통상공인들과의 잡음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