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신이 빨리 행동해야" 협상 재개 요구에 김정은 '침투능력' 과시

北 위협에 한미공중훈련 전격연기...트럼프, 협상 재개 촉구

2020-11-18     조현경 기자
북한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당신이 빨리 행동해야 한다”며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오히려 인민군 부대의 공수훈련에 참가해 이들을 두고 “진짜배기 싸움꾼들”이라고 치하하며 대미·대남을 더욱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당신은 빨리 행동해야 하며 합의를 이뤄야 한다. 곧 보자”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는 정경두 국방부장관이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하고 이를 발표한 지 10시간 만에 보낸 메시지다. 미국이 선의로 연합훈련을 연기한 만큼 북한도 협상 재개를 위해 성의를 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북한군의 침투능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저격병구분대들의 강하훈련을 지도하시였다”며 “강하훈련은 저격병들이 생소한 지대에 고공침투하여 전투조단위별로 정확한 점목표에 투하하여 습격전투행동에로 이전할 수 있는 실전능력을 정확히 갖추었는가를 판정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경기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훈련에는 항공 및 반항공군직속 저격병려단 전투원들이 참가하였으며 저격병들의 전투행동을 여단장, 정치위원들이 직접 지휘하였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훈련을 본 후) 저격병들이 강하를 정말 잘한다”며 “불의에 떨어진 전투명령을 받고 생소한 지대에서 여단장, 정치위원들이 직접 전투원들을 이끌고 능숙한 전투 동작들을 펼치는데 정말 볼 멋이 있다고, 용맹스럽고 미더운 진짜배기 싸움꾼들”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유사시 싸움마당이 훈령장과 같은 공간과 환경에서만 진행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전투원들이 언제 어떤 정황이 조성되어도 맡겨진 전투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게 준비시키는 데 중심을 두고 훈련조직과 지도를 실속있게 진행하여야 한다”고 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훈련에 참가한 저격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참가자들은) 최강의 자주적 존엄과 국력을 만방에 떨치며 승리적으로 전진하는 김정은 시대의 번영을 무적의 군사력으로 굳건히 담보해나갈 불타는 결의를 다지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