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IPO 강행하는 이유는 뭔가
보험업황 불안 불구 재무적투자자 자금회수 압박 탓인가
2014-01-28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산업이 불황인 시점에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것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기업공개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지난 24일 열린 미래에셋생명 기자간담회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상장과 관련 “이르면 올 8~10월경 상장할 것”이라며 “가능성 있는 로드맵은 10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하만덕 미래에셋생명 사장 역시 28일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기업공개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미래에셋생명은 상장주관사로 삼성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다이와증권을 선정하고 현재 상장 일정을 조율 중이다.미래에셋생명이 하반기 상장을 목표한 것은 재무적투자자(FI)들의 자금 회수 요구와 결산기 등의 시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11년 7월 국민연금,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오릭스 등이 포함된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총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세부적으로 발행일 이후 5주년 경과일에 전부 상환되는 우선주 1000억원과 비영구 보통주 3000억원으로 나뉘어서 유상증자가 실시됐다.당시 이들 재무적투자자들의 투자금액에 대해서 상환전환우선주 권리가 부여됐다. 향후 기업공개를 추진할 경우 전환의무가 존재한다는 조건으로 한 주당 발행가액은 1만4200원으로 결정됐다.재무적투자자는 투자 기간이 2년 이상 지난 경우 아무런 제약조건 없이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이 같은 배경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보험업황 악화 속에서도 미래에셋생명이 기업공개를 강행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동종업계인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지속적으로 상장을 종용하던 대우인터내셔날 같은 FI들이 보유지분을 사모펀드에 매각한 이후 교보생명의 상장 의지가 예전과 다르게 약해진 것 역시 이 같은 관측 배경이다.연내 교보생명 상장 계획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시장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자금조달 필요성도 느끼지 못해 올해 상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저금리‧저성장 장기화 기조에 진입해 당분간 업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회계연도 마치고 결산이 나와야 재무재표에 대한 검토를 받을 수 있다”며 “결산월이 3월인 관계로 5월 이후에야 결산이 마무리돼 상장은 후반기에 진행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2011년 FI들이 투자 참여할 당시 최소 5년 이상을 보고 들어왔다”며 “이번 상장 추진과 FI들의 EXIT(자금회수)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구주매출 규모와 관련 그는 “상장 직전 시장 상황을 살펴봐야 해서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