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산 느타리’ 베트남 시험 재배로 현지 시장 공략
식감 뛰어난 ‘솔타리’ 1년간 적응성 평가… 수출 길 모색
2020-11-18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느타리 품종 ‘솔타리’의 베트남 수출을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협력해 이달부터 1년간 현지에서 국외적응성을 평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솔타리’는 20℃ 정도에서도 자라는 중고온성 품종으로 갓 색이 진한 흑회색이고 대가 굵고 길며, 지난 2016년 품종보호를 출원했다.
국내에서는 병, 봉지, 균상 등 재배유형별로 농가에서 실증 재배한 결과, 대 조직이 단단해 식감이 좋고 저장 기간이 길었다.
봉지 재배는 비닐봉지에 톱밥 등 배지재료를 넣고 멸균, 발효하고 종균을 접종, 배양해 생육하는 재배 형태이며, 균상 재배는 재배사내 선반에 폐면 등 발효한 배지를 세우고 종균을 접종, 배양해 생육하는 재배 형태이다.
이번 시험재배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버섯 품종이 배양된 ‘배지’ 형태로 외국에 나가는 첫 사례라는 데 의미가 있다. 시험재배는 베트남 동나이 지역에서 느타리, 영지버섯 등을 재배하고 있는 현지 업체에서 내년 10월까지 1년간 진행하며, 봉지에 배양된 배지 형태로 2000봉지(850g/봉지)를 키우게 된다.
농촌진흥청은 운송 방법에 따른 안정성 평가를 위해 같은 배양 배지를 항공과 선박으로 지난 12일 현지에 보냈다. 항공 운송의 경우 비용 부담은 있지만 당일 도착하며, 선박은 비용이 적은 대신 5일~7일 정도 걸린다.
농촌진흥청은 현지에서 생산한 ‘솔타리’ 버섯과 기존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 중인 느타리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갓과 대 가운데 어느 부분의 품질이 더 좋은지 확인할 계획이며, 이후 좋은 평가를 받은 버섯은 현지 판매를 통해 시장 진출 가능성을 검토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공원식 버섯과장은 “이번 솔타리 품종의 국외적응성 시험재배가 국산 버섯 품종 종균의 수출 길을 여는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