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식 한샘 부회장 “세계 최고 올라설 토대 마련한다”

논현동서 업계 최초 종합 쇼룸 오픈…취임 후 첫 외부 행보서 사업 방향 공개

2020-11-19     신승엽 기자
이영식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이영식 한샘 부회장이 첫 외부 행보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샘넥서스는 19일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을 오픈했다. 쇼룸에서는 주방, 욕실, 가구뿐 아니라 리모델링 공사에 필요한 마루, 타일 등의 건자재까지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매장은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준공됐다. 연면적은 3300㎡(1000평)에 달한다. 논현동 가구거리 최초로 가구·인테리어 등 모든 건자재를 한 자리에서 확인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영식 한샘 부회장 및 넥서스 대표이사는 “이날 확정된 쇼룸의 명칭은 넥서스 플래그십 서울 갤러리”라며 “서울 갤러리를 통해 국내 VVIP 고객들의 하이앤드 공간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한강변을 중심으로 100억원을 넘어 200억원 대 거주지가 들어서면서, 초고가 가구 시장이 성장한 국내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취임 이후 첫 자리에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욕심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월 말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최양하 전 회장이 젊은 세대들에게 자리를 내줬다”며 “강승수 신임 회장과 함께 한샘이라는 브랜드가 세계 최고로 올라설 토대를 만들고 성취해야 할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행사는 그 속에서 시간대별로 먼저 구성된 부분으로 고객들과 함께 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서울 갤러리를 세계 최고의 공간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실적도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샘이 차기 신시장으로 성정한 중국에서의 올해 매출액은 165억원으로 전년 동기(237억원) 대비 30.3% 감소했다. 중국 내에서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을 기반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시장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는 형편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함께 국내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샘의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263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395억원) 대비 12%나 감소했다. 부진한 국내 실적은 전방산업의 침체에서 비롯됐다. 주택매매를 통해 주거환경 변화가 발생할 때 가구 및 인테리어 수요가 발생하지만, 수요가 하락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6만408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국내외 사업이 동반 부진에 빠져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성향이 짙은 프리미엄급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사 입찰 제품의 경우 통상 최저가 납품이 이뤄지기 때문에 빌트인 옵션보다 일반 소비자의 수요가 더욱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B2C 상품 중 수익성이 가장 높은 프리미엄 가구를 판매하는 것이 불황 돌파 해법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마련된 장소가 이날 오픈한 서울 갤러리다. 상품과 제품만 보는 공간이 아닌 국내 리빙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합숙·토의·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모든 건자재를 망라한 넥서스 갤러리가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이 토의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논현동 가구거리는 한샘뿐 아니라 다양한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이 공략점으로 선택했으며,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프리미엄 제품들을 주력으로 전시한다”며 “이 지역에는 국내 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 브랜드가 진출한 만큼 넥서스의 쇼룸은 타 브랜드와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