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이철희 “586 마침표 찍을 때·친문 감별사 나올 판”(종합)
청와대 출신 총선 행렬에 "리더 팔아 입신 도모는 구태”
2019-11-19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내년 총선에 대거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이대로 가면 친문 감별사가 나올 수도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청와대 경력을 가지고 자신을 친문이라고 내세워 금배지를 달려는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지난 총선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의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 소동이 민주당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또 586 퇴진론에도 힘을 실었다. 이 과정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제도권 정치 결별 선언을 한껏 띄우기도 했다. 그는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당을 향한 고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은 19일 오전 CBS와의 인터뷰에서 ‘50명~70명 정도의 청와대 출신들이 대거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숫자가 너무 많다”라며 “이대로 가면 나중에는 친문 감별사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출마할 사람들은 출마해야 하지만 일할 사람은 일해야 한다. 청와대를 다 나오면 일은 누가 하나”라며 “비서는 일로서 그 리더가 성공하게 하는 것이 자기 몫인데 행정관이든 비서관이든 너도나도 출마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욕되게까지는 아니지만 리더를 팔아서 자기 정치적 입신을 도모하는 것은 구태”라고 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임 전 실장은) 이른바 86세대의 상징이다. 국회의원 두 번 했고 당의 사무총장도 했고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했으면 아마 86세대에서 정치적 무게도 치면 가장 많이 무게가 나가시는 분일 것”이라며 “그 정도 비중있는 분이 의원직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한 것은 큰 결단이고 아름다운 결단”이라고 했다. 그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서울 종로 출마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임 전 실장이 불출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건 너무 비하하는 것”이라며 “종로가 아니더라도 (임 전 실장이) 갈 수 있는 곳은 많다”고 했다.
이 의원은 또 임 전 실장의 결단으로 586 퇴진론이 확산되는 데 대해서는 “이제는 갈 때다.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다. 역량있는 사람들은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세대, 그룹으로서는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됐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