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전주한지 문화재 복원시장 안착 앞당긴다”
루브르박물관 문화재 복원가·학예사 일행, 전주 방문
2020-11-19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재 복원에 활용된 전주한지가 세계 문화재 복원용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전주시와 루브르박물관 복원실팀, (사)미래에서 온 종이협회가 마련한 ‘한지관련 국제 컨퍼런스’에서 전주한지가 주목을 받은데 이어,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재복원가와 학예사 등으로 구성된 방문단이 전주한지의 문화재 복원용지 가능성을 재확인하기 위해 전주를 찾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문화재 복원가와 학예사, 조각가, 제지장, 프랑스박물관 연합 복원연구소 관계자, (사)미래에서 온 종이협회 관계자 등 25명이 전주를 방문한다고 19일 밝혔다.
루브르 방문단은 이번 전주 방문에서 △유배근 전라북도 한지발 장인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 △천일한지, 용인한지, 성일한지 등 팔복동 한지제조업체 등을 차례로 방문해 전주한지장을 만나, 전주한지 생산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한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방문단은 전통한지생산시설 건립예정지인 흑석골 일대를 찾아, 이곳에 지어질 생산시설의 설명을 듣고 전주한지 전문가들과 함께 한지의 문화유산 복원용지로서의 활용 가능성과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주시는 방문단에게 △품질 좋은 전주산 닥나무 △전주천의 깨끗한 물 △전통방식을 고수하는 장인 등 전주한지만의 품질 우수성을 적극 어필키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전주시가 주관하고 루브르박물관과 (사)미래에서 온 종이협회가 주최한 ‘한지관련 국제 컨퍼런스’가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국제컨퍼런스에서는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의 한지복원 사례와 과정, △루브르박물관 복원용지에 일본화지 대신 한지를 선택한 이유, △향후 한지 분야 발전방향 등에 대한 국내·외 저명한 종이전문가 13명의 열띤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흑석골의 한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임현아 전주한지산업지원센터 연구개발실장은 “유럽 고문서와 문화재 복원에 맞는 최상의 종이를 만들기 위해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전통한지 생산시설을 전주 흑석골에 구축해, 전주산 닥나무와 황촉규, 천연잿물 등 전통의 원료를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명품 전주전통한지를 만들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황권주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루브르박물관 복원실 관계자 등과 앞으로도 네트워크 협력체계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한지보급 및 홍보사업을 진행하는 등 세계기록문화유산의 복본작업이 우수한 전주한지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방문단에게 아름답고 견고한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실제로 현장에서 보여줌으로써 깊은 신뢰와 믿음을 쌓는다면 세계무대에서 전주한지 사용이 보다 널리 확산되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그간 전주한지 세계화를 위해 캐나다 대사관 등 재외공간 25개소를 한스타일로 연출해 세계 각국에 한지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홍보해왔으며, △‘1333년 바티칸시국이 고려에 보낸 서신’ 전주한지 복본화,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바이에른 막시앙2세 책상’ 한지 복원, △바티칸 고문서 ‘1904년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간 친서’ 한지 복본 및 전달 등을 통해 세계 굴지의 기록문화유산 보고인 바티칸교황청과 루브르박물관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