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테마주 기승에 불공정거래 증가
작전세력, 기업규모·유동성 작은 코스닥기업 노려
2014-01-29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지난해 테마주 난립으로 불공정 거래 역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전세력은 기업규모가 적고 거래량이 적은 코스닥 기업에 주로 개입했다.29일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이상거래에 대한 심리 결과 불공정거래 혐의로 금융위원회에 통보한 종목이 282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249종목에 비해 13% 증가한 수치이다.거래소는 지난해 테마주 등에 대한 집중 심리를 통한 적발 강화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시장별로 살펴보면 현물·파생상품 등 모든 시장에서의 혐의 적발이 증가했다.유가증권시장 57종목, 코스닥시장 143종목으로 현물시장에서는 전년(183종목) 대비 17종목 증가한 총 200종목이 적발됐다.파생상품시장에서는 전년(66종목) 대비 16종목 늘어난 82종목이 적발됐다. 시장건전화 조치의 영향으로 인해 거래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낮은 유동성 종목을 대상으로 한 불공정거래가 증가한 탓이다.혐의 유형별 특징을 살펴보면 현물시장에서는 시세조종(42%), 미공개정보 이용(35%), 부정거래(13%)의 비중을 나타냈다.시세조정은 전년(71종목) 대비 18% 증가한 84종목으로 나타났다. 총·대선 영향으로 테마주 등 다수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시세조종 행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미공개정보 이용은 전년(78종목)과 큰 차이가 없는 70종목으로 집계됐다.특히 횡령·배임, 회생절차 개시신청, 감사의견거절 등 악재성 정보이용이 전체의 61%를 차지해 부실·한계기업의 내부자에 의한 손실회피행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부정거래의 경우 전년(17종목) 대비 47% 증가한 25종목으로 집계됐다. 이는 케이블TV 증권방송에서 전문가 명성을 이용해 투자자를 유인하거나 경영진·대주주가 신규사업 진출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파생상품시장의 특징은 부정거래가 전체 혐의의 87% 차지했다. 전년(11종목) 대비 60종목 증가한 71종목으로 나타났다. 이어 시세조종 8종목, 미공개정보이용 3종목 순으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지난해 혐의통보계좌는 총 2503계좌, 부당이득금액은 총 2375억원으로 나타났다. 동일계좌를 이용한 시세조종으로 계좌는 전년(3766계좌)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금액은 전년(2649억원)과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