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레이다] 한류AI센터①, 147% 자본잠식에 감사의견거절…수상한 폭등
팍스넷 임원진 대거 참여에 홍만표 전 검사장 영입해 황교안 테마주로 부각
자산 459억원에 부채 573억원, 자산 다 팔아 빚갚아도 회사는 114억원 빚더미
2020-11-23 이승익 기자
[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한류AI센터가가 최근 팍스넷 피인수설 가능성과 네이처리퍼블릭의 법조 비리 사건으로 무리를 일으켰던 홍만표 전 검사장을 고문으로 영입한 사실이 뒤늦게 부각되며 황교안 테마주로 분류돼 비정상적인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류AI센터는 11월 초 최근 3주간에 걸쳐 300원대의 주가가 2000원 언저리까지 가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현재 회사측이 팍스넷 피인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지난 반기보고서에 기재된 147%의 자본잠식률(자산총계 459억원,부채총계 573억원)과 반기 감사의견 거절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600%가 넘는 상승세는 누가봐도 비정상적인 거래라고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이같은 사유를 년말까지 해소하지 못 할 경우 상장폐지절차의 수순을 밟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류AI센터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오는 25일 신임 경영진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새 경영진 후보에 현직 팍스넷 임원들이 대거 포진돼 있다. 후보에 오른 고성웅은 현재 팍스넷 대표이사이며 유정옥,백지윤은 팍스넷 이사직을 수행했다.
임총을 통해 팍스넷 현직 임원들이 한류AI센터 경영에 참여하게 되면 향후 팍스넷이 최대주주에 오를 가능성도 거론된다. 팍스넷은 현재 200억원 규모의 한류AI센터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5월 16일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하다. 한류AI센터의 전신인 닉스테크는 1995년 보안 솔루션 관련 소프트웨어 설계, 개발 및 판매와 컨설팅을 목적으로 설립돼 코넥스에 상장됐다. 2016년에는 코스넥시장 최초로 코스닥으로 이전해 화제가 됐다. 이후 2018년 3월 씨티유글로벌(옛 서울생명공학)로 인수돼 사명을 바이오닉스진으로 바꾸고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한류AI센터는 현재 한류뱅크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에도 본업과는 거리가 먼 사업들을 추진했다. 지난달 주총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 △의료용품 및 건강식품 수출입 및 유통 판매업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 서비스업 △차량공유서비스업 △블록체인을 활용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구축 등 총 8건의 신규사업을 추가했으나 회사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렸고 올해도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인규,우병우 전 검사와 함께 故노무현 대통령의 수사트리오 중 한명으로 이름이 알려진 홍만표 검사장은 지난 2011년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의 옷을 벗고 변호사를 개업해 큰 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검사장 시절에 공직자윤리위원회에 등록한 재산은 13억원(2010년 말 기준) 수준이었지만 변호사 개업을 한 이후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100억원 가까운 소득을 신고했다. 당시 국내 개인 사업자 소득 랭킹 15위, 법조계 소득 1위를 찍었다.
홍 전 기획관은 변호사로 활동하던 2016년 6월 이른바 ‘정운호 법조비리’ 사건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됐다. 대법원에서 징역 2년 실형이 확정된 그는 지난 2018년 만기출소했다.
당시 홍변호사는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 사건을 선임계 제출 없이 수임하면서 수사 관계자들과 연고가 있어 영향력 행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과시해 거액의 착수금과 성공보수금 약정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홍 전 검사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 1985년 2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황교안 전 총리와 성균관대 법대 선후배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 전 총리의 사위인 조종민 검사와도 성균관 법대 선후배 사이다.
현재 한류AI센터는 올해 상반기 연결·개별 재무제표에 대해 대주회계법인으로부터 검토의견 ‘의견거절’을 받았다. 사유는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 자본잠식률 50% 이상 해당 등이다. 또 최근에는 투자급등으로 인해 한국증권거래소 심리팀에 의해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