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검시조사팀 운영해 억울한 죽음 없게 한다”
2020-11-25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변사사건은 사망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죽음을 의미하는데, 변사자의 사망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것은 범죄와 관련 여부를 떠나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없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인권존중에 부합하는 일이다.
이에 전북지방경찰청은 다양한 변사사건에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검시조사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검시조사는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로 법의학, 보건학, 과학수사학 등 법의학 관련 전공 석·박사 8명이 2인 1조로 근무하고 있으며, 변사사건 현장에 출동해 사망의 종류 및 원인 추정, 범죄와의 관련성 유무 판단 등 사건 해결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법곤충을 이용한 사망시간 추정, 매장시체 발굴기법, 수중 증거물 증명력 향상을 위한 연구 등 동물실험을 이용한 과학수사 연구 및 실험을 병행해 과학수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검시조사관은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면허소지자 중 경력경쟁채용 후에 일정 기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수사연수원 등에서 교육을 이수하며, 이후에도 현장 근무, 역량 강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보수교육을 진행한다.
지난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전북도 내에서 발생한 변사사건 4560건을 분석하면 자살 1489건, 안전사고 사망 103건 등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는 작업 중 추락이나 경운기·지게차 등에 의한 사고를 의미하는데, 계절별로 분류했을 경우 가을이 42건(41%)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는 동절기 대비를 위해 공사와 농산물 수확이 증가하면서, 각종 농기계 사용이 높아짐에 따라 나타나는 결과로 판단된다.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서 일산화탄소중독에 의한 사고 및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에는 노후화된 주택에서의 일산화탄소 유출로 인해 주로 발생됐지만, 몇년 전부터 캠핑문화가 활성화 되면서 캠핑장 내 잘못된 난방기구의 사용원인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북청 과학수사대는 각종 과학수사 장비를 이용해 일산화탄소 위험도를 실험하고, 생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일산화탄소 중독사가 일반 변사사건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일산화탄소에 대한 위험성 등을 홍보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은 “과학수사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변사사건의 경우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유가족들의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 불안감까지 공감하고 위로해줌으로써 보다 따뜻한 정성치안을 구현하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