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정상회의] 박영선 “韓주도 아세안 스타트업기구 구축 추진”
내년 말레이시아 APEC서 ‘스타트업국제기구’ 구체화
중기부 소속 마이스터고에 국내 최초 ‘AI교육’ 도입
2020-11-25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주도하는 스타트업 국제기구를 구축하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전날(24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이번 정상회의 핵심은 아세안들끼리 스타트업과 관련한 파트너십 연대 구축”이라며 “내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APEC에서 좀 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5일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별정상회의 및 한-메콩 정상회의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국제행사는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는 이번 외교전을 통해 아세안 국가들과 다자적 협력 단계를 구축한다. 특히 중기부는 글로벌 트렌드에 중심인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을 다짐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아세안 국가들은 스타트업에 투자를 엄청한다. 이번 행사는 국가 간 연대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의 교류와 협력이 핵심 어젠다”라며 “정부도 한아세안 스타트업 국제기구를 만드자 제의를 했었다. 한국이 주도해야하지 않나 얘기했더니 10개국 중 6개국은 찬성, 싱가폴·인도네시아 등 나머지 4곳은 왜 한국이 하냐며 네거티브한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말레이시아가 주최하는 APEC에서 한국이 주도하는 스타트업기구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없는 인공지능(AI) 교육프로그램도 내년부터 도입한다. 박 장관은 “중기부 소속 국립 3개 마이스터고교인 구미전자공고, 부산기계공고, 전북기계공고에 삼성, 카이스트를 연계한 ‘AI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추진할 것”이라며 “아울러, 이 학교들의 출신 학생을 대상으로 세계가전전시회(CES)와 하노버산업박람회에 데려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중기부의 대표적인 행사 ‘한·아세안 스타트업 엑스포, ComeUp’ 개막식에는 AI로 합성한 박영선 장관이 깜짝 출연했다. 영상에서 ‘AI 박 장관’은 자율주행차, AI 바리스타, AI 스피커 같은 인공지능 활용 사례와 스마트 상점, 스마트 공장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AI 박 장관’ 영상은 한국의 대표적인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머니브레인이 박 장관의 온라인 상에 있는 동영상 등 빅데이터를 수집한 후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얼굴과 표정, 목소리, 움직임 등을 실제처럼 합성해 제작한 것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세계시장에서 외국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중기부의 내년 목표는 AI가 실생활에 정착한 세계 최강의 AI코리아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