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니 정상회담서 40조 규모 인니 행정수도 이전 협력 MOU
인니 정부, 재정·민관합동투자·민간투자 통해 재원 조달
스마트시티·도로·수자원 관련 수도이전 및 개발협력 강화
2019-11-25 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한국이 세종 정부청사로 행정수도를 이전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인도네시아에 전수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와 ‘한국-인도네시아 수도이전 및 개발에 대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부산 정상회담 직후 이뤄졌다.
인도네시아는 한반도의 9배에 달하는 190만㎢의 면적과 인구 2억5800만명(동남아 전체 인구의 40%, 세계 4위)이 거주하는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다. 아세안 국가 중 한국의 2대 교역국이며 자원이 풍부하고 평균연령이 29세로 젊은 인구가 많아 성장잠재력이 크다. 최근 경제성장률은 연 5% 수준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수도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에 전체 인구의 56.5%가 거주하는 등 지역 불균형 해소를 위해 수도 이전을 추진 중이다. 현 수도인 자카르타는 도시과밀로 인한 교통체증 등이 심각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침수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월 26일 보르네오섬에 새 수도를 건설하는 실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수도이전에 들어가는 총 사업비는 약 40조원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정, 민관합동투자, 민간투자를 통해 재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측은 벤치마킹 대상으로 한국의 세종시를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수키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장관은 김현미 장관과의 면담에서 행정수도 건설에 대한 한국 정부의 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은 향후 스마트시티, 도로, 수자원 관련 수도이전 및 개발 협력을 강화한다. 도시계획, 개발, 인프라와 주택건설 기술에 대해 정보교환, 경험 공유, 전문가 파견, 교육훈련 등도 추진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단일 기반시설 협력사업에서도시 등 국토개발 전반에 대한 협력으로 발전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의 행정수도 이전 경험과 스마트시티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성공적인 G2G 협력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