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웅 전남교육감, 영산초 박소연 학생과 특별한 만남
한 달 전 토크콘서트 현장 질문 아버지와 면담 약속 지켜
2020-11-26 박용하 기자
[매일일보 박용하 기자] 전라남도교육청 5층 교육감실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목포 영산초등학교 6학년 박소연 학생이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을 만나기 위해 발걸음을 한 것. 장석웅 교육감은 아버지(박석민·코레일 광주지역본부), 어머니(박미숙)와 함께 온 소연 양을 반갑게 맞았다.
이들의 만남은 한 달여 전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한 약속으로 이뤄졌다. 지난 10월 21일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립도서관에서 열린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토크콘서트’에서 소연 양의 아버지는 방청석 질문을 하며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딸아이를 한 번 만나달라”고 요청했다. 장 교육감은 흔쾌히 수락했고, 한 달여 만인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
장 교육감과 소연 학생은 30여 분간 관심 분야인 역사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소연 양은 “초등 1,2학년 때 방과후 독서토론 모임 활동을 하면서 한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수업 시간에 반 친구들 앞에서 역사 이야기를 해 줄 정도로 실력도 갖췄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역사학과 교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소연 양은 특히, “일제 강점기에 관심이 많고, 평민 출신 신돌석 의병장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장 교육감은 역사 교사 출신답게 소연 양에게 역사 공부와 관련해 친절한 상담을 해줬다. 그는 “어린 나이에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하는 소연 양이 대견하다”며 “세계사에도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 한국사를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불어, 학생 스스로가 기획하고 팀을 구성해서 꿈을 향해 도전하는 ‘미래도전프로젝트’에 대해 상세히 소개하며 “내년 중학교에 입학하면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장 교육감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소연 양의 질문에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던 중·고교 때 얘기를 들려주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업 끝나면 도서관으로 가서 당시 발행되던 대여섯 가지 신문을 모조리 읽었다”며 “상식도 늘려주고, 글쓰기 능력을 키워주고,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 이 일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해주었다”고 소개했다.
이에 소연 양도 “주말이나 방학 때면 집에서 가까운 전남도립도서관을 자주 찾는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역사 교수의 꿈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연 양의 아버지 박석민 씨는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가볍게 면담 요청을 했는데, 이렇게 잊지 않고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초등학생 딸아이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교육감은 지난 2월에도 진로·진학에 고민이 많은 중·고생 삼남매를 만나달라는 고흥 거주 학부모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들 삼남매와 어머니를 교육감실로 초청해 진로·진학 상담을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