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단식' 비판한 심상정, 황교안 찾아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

2020-11-27     조현경 기자
정의당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패스트트랙 법안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두고 전날 ‘황제단식’이라며 “정부는 행정대집행을 통해 텐트를 철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7일 황 대표를 찾아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8일째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를 약 2분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님이 주무시고 계셔서 얼굴만 뵙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황 대표를 방문한 취지에 대해 “정치적 비판은 비판이고 단식으로 고생하고 계시기 때문에 찾아뵙는 것이 도리라고 봤다”며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심 대표의 방문에 한국당 의원들은 ‘황 대표의 단식을 폄하하고 조롱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성원 의원은 “심 대표가 들어가기 전 김도읍 당대표 비서실장과 앞서 얘기하면서 인간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아무리 우리나라 정치가 수준 이하로 떨어졌더라도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야 하지 않느냐. 제1야당 대표가 목숨을 건 단식을 하고 있는데 비하와 조롱, 멸시하는 것에 대해 김 실장이 과격하게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또 강효상 의원도 “심 의원이 비판이라고 해서 제가 비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비판하되 조롱하고 폄하하면 안 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했고, 박대출 의원도 “사람 생명은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소중한 건데 정치적 비판의 대상이 되겠냐고 했다”고 했다. 이날 심 대표의 방문에 황 대표의 지지자들은 심 대표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비난했다. 앞서 심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2014년 정의당 의원단도 그 자리에서 단식했지만 국법에 따라 가리개 하나 없이 그 뜨거운 땡볕 아래서 맨몸으로 열흘간 단식했다”며 “제1야당 대표라고 해서 법을 무시한 황제단식이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