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레이다] 한류AI센터②, 팍스넷 경영진 선임 부결로 상폐 ‘초읽기’
높은 주가가 회사 자본조달에는 걸림돌
주식 테마 유행따라 문어발식 사업 확장
2020-11-28 이승익 기자
[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팍스넷 경영진들의 입성이 대거 좌초되면서 한류AI센터가 상장폐지에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
지난 25일 한류AI센터는 임시주주총회 결과 현 팍스넷 대표이사인 고성웅씨를 비롯해 유정옥,백지윤,박승욱,김성철,김범석,최광태,조규섭 등 8인의 사내이사 및 팍스넷측이 지정한 감사도 선임이 부결됐다.
현재 한류AI센터는 지난 반기보고서상 자본금 22억원에 147%의 자본잠식률(자산총계 459억원,부채총계 573억원)을 나타냈으며 이러한 사유로 감사의견이 거절돼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다.
회사는 자본잠식률을 탈피하고 상장폐지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연내에 필사적으로 대규모 자본확충을 서둘러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도 지난 저점대비 500% 이상 급등한 상황에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높아질 수 밖에 없어 시장에서 자본조달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팍스넷은 현재 200억원 규모의 한류AI센터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내년 5월 16일부터 주식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팍스넷이 보유한 CB를 전환해 자본잠식을 피하기는 불가능한 구조다. 앞으로 연내 회기말까지 자본조달을 통해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한 시간이 앞으로 12월 한달여 밖에 남지 않은것도 회사의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류AI센터의 절망적 재무구조 배경에는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각종 자금 조달 공시 남발이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테마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나 각종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야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대부분 투자한 회사들의 실체도 불분명하고 가시적인 실적도 못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류AI센터 관계자는 “주총에서 팍스넷측의 신규 임원 선임이 부결되면서 팍스넷을 통한 자본확충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며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가 이젠 현실화되고 있지만 남은 한달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회사를 살려보겠다”는 강한 경영의지을 보였다.
자신이 한류AI센타의 주주임을 밝힌 한 투자자는 "재무제표를 보고 투자를 했지만 147%의 자본잠식이 상장폐지로 연결되는지 알지 못했다"며 한숨을 토로했다.
한국증권거래소 심리부 관계자는 "세력들의 주가급등 이면에는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개미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각심도 필요한 시점이다. 주식투자의 최종 책임은 세력들의 불공정거래를 탓하기 이전에 한탕주의의 로또로 접근하는 개인들의 잘못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