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12월 4~5일 방한...한중 관계 본격 해빙 주목
2020-11-28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12월 4~5일 이틀간 방한한다. 한중일 정상회담 준비 차원의 방문이지만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사태에 따른 한미일 동맹 변화를 탐색하고 한중 관계 복원 문제도 논의하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외교부는 28일 왕 위원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의 초청으로 12월 4일부터 5일까지 공식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4년 8개월만으로, 한중 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것이라 주목된다.
외교부는 왕 국무위원과 강 장관이 회담을 통해 △한중 양자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 고위관계자는 "양국 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중은 사드 이후 어려움이 있다가 많은 분야에서 고위급 교류, 장차관급 교류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왕 위원의 방문은 더 적극적인 접촉 차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왕 위원이 방한해 한중 관계의 전반적인 이슈를 다룰 것"이라고 했다.
왕 위원의 방한에 따라 시진핑 주석의 방한 역시 기대된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이번엔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차례다. 정권 교체 이후 사드 갈등은 누그러든 상태이지만 여전히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왕 위원의 방한 중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이 방한할 경우, 경직된 한중 관계가 한층 부드러워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주목된다.
또한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 이후에도 한일 양국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으며 줄다리기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왕 위원의 이번 방한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위한 한중 외교당국 간 소통을 강화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보다 내실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