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뮤지컬·합창이 하나로 만나는… ‘그라시아스합창단’
70명의 오케스트라와 50명의 단원이 선사하는 ‘천상의 하모니’
2020-11-29 강세근 기자
[매일일보 강세근 기자] 그라시아스합창단 연기지도를 맡은 드렐 존슨이 28일 서울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여러 나라를 방문해 언어를 익히는 데도 시간이 드는데 그 중에 칸타타에 흐르는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라고 밝혔다.
그라시아합창단이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오페라·뮤지컬·합창’으로 3막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언어로 공연한다. 지금까지 미국, 러시아,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가는 곳마다 현지 언어로 공연했으며, 칸타타의 느낌을 전하기 위해 그 나라의 언어보다 따뜻한 마음을 먼저 배운다고 전했다.
이날 그라시아스합창단은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미디어데이에서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의 선물’ 내용을 재구성한 뮤지컬을 선보였으며, 1인 3역으로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1막 오페라, 2막 뮤지컬, 3막 합창으로 구성해 간략하게 선보였다.
그라시아합창단을 설립한 박옥수 목사는 “지난 2000년 8명으로 창단된 소규모 합창단으로 사작해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국제적으로 성공하면서 현재는 70명의 오케스트라와 50명의 단원 등 120명 규모로 몸집을 키웠으며, 지난 2015년에는 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대상을 받는 쾌거를 올려 합창단의 진면목”을 밝혔다.
합창단은 세계 각지를 돌며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무대에 올린다. 북미투어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진행한다. 지금까지 세계 각지와 미국 28개 주 40개 도시에서 공연해 150여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대부분 무료 공연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이는 북미에 진출한 국내 공연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합창단은 올해도 4대의 버스로 이동하며 약 한 달간 뉴욕, LA, 디트로이트 등 북미지역 28개 도시를 돌았다. 특히 애틀랜타에서는 1만석 규모의 인피니트 아레나, 올랜도에서는 1만3천석 암웨이센터에서 열린 공연에서 연일 만석을 기록하는 등 인기와 명성을 실감케 했다.
한국에서도 이 작품은 자주 공연되는 편이다. 올해는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전국 18개 도시에서 공연된다. 모두 3막으로 구성됐다. 1막 오페라, 2막 뮤지컬, 3막 합창으로 이뤄진다. 이날 행사에서는 2막을 공연했다. 오 헨리 '마지막 잎새'를 재구성한 뮤지컬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에 느끼게 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제1막 오페라’는 2천년 전 유대의 작은 마을 베들레헴. 당시 로마의 지배 아래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자신들을 이 고통에서 구해줄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 외에 아무 소망이 없다. 로마 황제의 명을 따라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나선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 하지만 사람들은 그토록 기다려온 메시아를 외면한 채 아무도 방을 내어주지 않는다. 그 때 빈들에서 양을 치던 목자들에게 천사가 나타나 메시아의 탄생 소식을 전하고 먼 동방에서부터 별을 따라 메시아를 찾아온 동방박사들도 구유에 누이신 아기 예수께 경배한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제2막 뮤지컬’은 일에만 빠져 살아가는 헨리 출판사의 편집부장 짐. 바쁜 현실 속에 파묻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간다. 작가 오 헨리의 유명한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을 재구성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무대.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가슴뭉클한 순간들이 뮤지컬로 펼쳐지며, 주옥같은 캐롤과 흥겨운 음악, 익살스러운 연기로 표현되는 감동적인 스토리로 다양한 관객층 모두에게 행복과 감동을 선물한다. 늘 가까이에 있지만 좀처럼 느낄 수 없었던 가족의 소중함 돌아보며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제3막 합창’은 깨끗한 음색으로 생동감 넘치는 그라시아스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합창 무대로 바로크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중 세곡으로 구원자로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영광과 경배를 노래한다. 헨델이 이 곡을 작곡한 시기는 그의 인생 중 가장 절망적인 때였다. 이 오라토리오를 완성한 뒤 헨델은 '신을 보았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세에 남을 인류를 위한 큰 선물, 예수 그리스도를 노래한 ‘메시아’를 들으며 새해를 맞는 소망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