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매력에 빠진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2019-12-01 조용국 기자
[매일일보 조용국 기자]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친한파 진보 정치인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천년고도 경주를 방문했다.
1일 경주시에 따르면 하토야마 전 총리는 최근 ‘우애 정신’을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한 업적을 인정받아 단국대에서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특히, 사과는 피해자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유관순 열사가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를 찾아 헌화하는 등 올바른 한·일 관계의 지향점을 보여준 공로를 인정받아 3·1운동 UN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념재단으로부터 평화대상을 수상받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불국사, 대릉원 등 경주 주요 사적지를 시찰하고 해방 후 일본에서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일본인 무의탁 할머니들이 생활하고 있는 경주나자레원을 방문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하토야마 전 총리가 저술한 탈(脫)대일본주의를 접하며 ‘우애’ 이념이야말로 현재 동아시아가 처한 갈등을 풀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경주방문 기념으로 우애(友愛)라는 글이 적힌 족자를 선물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번에 ‘신라왕경특별법’이 2년 6개월간의 노력으로 국회를 통과했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다. 경주가 천년고도의 옛 모습을 되찾을 것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경주시는 양국이 고도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1970년에 일본 나라시(奈良市)와 자매 결연을 맺었으며, 이 외에도 오바마시(小浜市), 우사시(宇佐市), 닛코시(阳光房市)와 자매·우호결연을 맺고 다방면에 걸쳐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