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 필리버스터 취소해야 원포인트 본회의 가능”
“한국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 최후통첩
2020-12-02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신청한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를 취소하지 않을 경우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는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린이 교통안전법, 유치원3법, 데이터3법 등 민생개혁 법안을 필리버스터 없이 우선 처리하자는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의 제안은 우리의 문제의식과 다르지 않다”면서도 “한국당은 이미 제출된 199개 전체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으로 취소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아울러 이후 같은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해야한다”라며 “한국당이 이러한 건설적인 제안마저 필리버스터 수단으로 역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이것이 한국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지금이라도 원상회복의 길에 나선다면 한국당에게 길은 열려있다는 점을 충고한다”라며 “우리의 마지막 선의마저 거절하면 국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또 다른 선택과 결단에 따른 국회 운영의 길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국회에 한국당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회법의 절차에 따라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정치세력이 연합해 국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이 열려있다”라며 “한국당이 빠지니 국회가 잘 돌아간다는 평가를 만들 기회도 있다”라고 했다.
이해찬 대표도 한국당을 향해 필리버스터를 먼저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국가기관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 바로 쿠데타”라며 “앞으로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신청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비쟁점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신청하지 않고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공개 약속을 하는 경우에만 예산안과 법안을 한국당과의 대화로 해결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당이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하는 다른 야당과 협력해 국회를 정상화하겠다”라며 “더 이상 한국당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