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징계 다음날 바른미래당 유승민·안철수 배경사진 사라졌다

손학규 "징계 결정 유감" 표명에도 사당화 논란 심화

2020-12-02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에게 당 윤리위원회가 당원권 정지 1년이라는 징계를 내린 것과 관련, 손학규 대표가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오 원내대표의 징계 바로 다음날인 2일 바른미래당 회의실에 걸려있던 유승민·안철수 두 창업자의 사진이 사라지면서 '손학규 사당화'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의 중징계에 당 대표로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원내대표가 당원권 정지를 받아서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은 또 다른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윤리위는 당헌·당규에 따른 독립적·독자적 기구로서 당은 이에 간섭할 아무런 권한이 없다"며 "당 지도부는 윤리위 결정을 존중할 뿐"이라고 했다. 김관영·채이배·임재훈 최고위원 등 당권파 인사들도 회의에서 "윤리위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회의가 열린 장소에서 두 창업자의 사진이 사라지고 손 대표가 임명한 최고위원들의 사진이 걸리면서 손 대표 등의 유감 표명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당에서 전부터 (사진을) 바꾼다고 했던 것"이라며 "준비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했다. 이번 징계에 대해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소속 15명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손 대표가 자신의 꼭두각시 조직인 윤리위를 앞세워 또다시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징계를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오 원내대표도 입장문을 내고 "국회법상 교섭단체 대표의원이라는 신분에 변함이 없는 만큼, 윤리위 결정과 상관없이 원내대표직을 계속 수행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윤리위의 편파적인 결정은 당연히 수용불가능하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법률적·정치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다시 한번 원내대표직 수행에 대한 뜻을 밝히고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