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바이오M&A' 통한 위기 탈출
2014-02-03 권희진 기자
유한양행․녹십자 등 상위 제약사들, 잇달아 바이오기업 인수
기존 제품구조에선 성장가능성 낮아....미래 먹거리 사전확보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제약업계가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이다. 불법 리베이트와 일괄 약가인하 등 각종 악재더미에 놓인 제약업계는 최근 잇달아 기업인수합병(M&A)에 나서며 침체된 분위기를 반등시키려 고군분투 중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녹십자, 한독약품 등 상위제약사들은 물론 부광약품, 동구제약 등 중견 제약사들까지 최근 1~2년 사이 바이오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업무제휴에 나서는 등 새로운 대안모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유한양행은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 테라젠이텍스 등 바이오업체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50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유한양행은 지난해 11월 한올바이오파마의 296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9% 확보한데 이어 같은 달 유전자 분석전문업체 테라젠이텍스의 지분 9.18% 확보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앞서 유한양행은 테라제인이텍스와 업무 제휴 계약을 맺고 개인유전체분석 서비스인 ‘헬로진'의 상용화 및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유한양행은 현재 업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녹십자도 지난해 8월 면역세포치료 전문 바이오벤처기업 이노셀의 150억원 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이 회사 지분 23.5%(2,581만7,556주)를 단번에 확보하며 1대 주주로 올랐다.
녹십자의 이노셀 인수는 이 회사가 보유한 세포치료제 기술의 성장 가능성과 자회사인 녹십자랩셀과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