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복당파 김영우도 불출마 선언...친박 겨냥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2019-12-04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자유한국당 3선 의원이자 당내 비박계로 분류되는 바른정당 복당파 출신 김영우 의원이 4일 김무성, 김태흠, 김세연 의원에 이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0대 총선 막장공천을 거론하며 친박 세력을 겨냥, 동반 용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지역주민을 위해 그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정치인의 한 사람이었다”며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고 저도 정치를 해 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저도 정치적, 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의 한국당은 너무나 작은 그릇”이라며 “우리끼리는 단단할지 모르나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담기는 너무나 작고 부족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술과 새 부대를 위해 저의 자리를 비우겠다. 어떠한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한국당을 향해 “한국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모두가 공감하듯이 지금 한국당의 모습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없다. 국민은 왜 한국당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있지 않은지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당은 더 이상 판사와 검사, 장차관과 장군 등 이른바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권층만으로 채워진 웰빙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지도부도 나서줘야 한다“며 ”(황교안) 대표께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막장공천으로 당을 분열시키는데 책임이 있는 정치인 최고 권력자의 눈과 귀를 가리고 호가호위했던 정치인, 거친 언어로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리면서 당을 어지럽게 만든 정치인도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