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정국에 변혁 탈당 시계 ‘일단 멈춤’
법안 처리 지연에 정기국회 종료후 탈당 방침 수정 불가피
2019-12-04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4일 신당 명칭을 ‘변화와 혁신’(가칭)으로 결정하고 오는 8일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지만 필리버스터 정국 때문에 본격적인 창당작업은 지연될 전망이다.
유의동 변혁 신당 추진기획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혁은 새로운 정치를 열어나가기 위한 신당명으로 ‘변화와 혁신’(가칭)’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금일부터 확정된 신당명을 바탕으로 신당을 염원하는 발기인을 전국적으로 모집해 8일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통해 창당준비위원회를 즉시 구성하고 창준위 체제로 돌입한 직후 정식 신당명을 ‘대국민 공모’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유 단장은 탈당 시점과 관련,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되는데 패스트트랙 국면이 함께 맞물려 있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지 내밀하게 상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초 정기국회 후 탈당한다는 시나리오와 관련해 “유승민 (전) 대표가 12월 초는 정상적으로 정기국회 안에 모든 문제가 일단락된다는 가정하에 한 얘기”라며 “지금은 그때 상황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시 한번 숙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당 추진 일정은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창당 흐름 자체를 막을 수도, 멈출 수도 없다. 일정대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 전 대표는 지난 10월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해 “내년도 예산과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을 처리하고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겠다”며 “12월 정기국회까지는 마무리하고 그 이후에 우리의 결심을 행동에 옮기는 스케줄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을 저지하고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 개의를 거부하고 있어 현재 국회는 마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