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기관 무관심에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 '망신'
상반기 회사채 만기도래 SK·롯데 등 건설사 비상
2013-02-0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건설사들이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를 대거 앞둔 시점에서 차환 발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전에 비해 급감해 어려움이 예상된다.4일 GS건설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GS건설은 3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GS건설이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그간 발행한 회사채 중 가장 큰 규모였지만 흥행에서 참패한 것으로 나타났다.GS건설은 만기 3년물 3200억원과 만기 5년물 600억원으로 나눠 발행했다.당초 GS건설은 스프레드로 3년물 국고채 금리에 0.58%~0.73%를 가산한 금리로 발행금리를 확정하려 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기관투자가의 호응에 희망금리 상단을 넘긴 0.78%를 더한 3.53%로 결정했다. 5년 만기 회사채는 가산금리로 5년물 국고채에 0.80%를 더한 3.66%로 발행했다.회사 측은 지난해 하반기 회사채 발행금리보다 좋은 조건으로 금리를 책정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 속에 높은 경쟁률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만기 3년물에는 700억원의 물량 만이 몰렸고 이마저도 일부는 유효범위를 초과하는 금리 수준을 써내 유효수요는 400억원으로 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만기 5년물은 0.8대 1의 경쟁률로 끝마쳤다.수요예측에서 참패를 겪으면서 미달 물량은 고스란히 주관사들이 떠안았다. 공동대표주관사인 KB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가장 많은 물량을 책임졌으며 이외에 증권사와 은행들이 각각 정해진 수량만큼 책임지기로 했다.올해 건설업계 최초로 발행된 회사채 흥행이 참패로 마무리되면서 향후 회사채 발행 계획을 가지고 있는 건설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건설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던 GS건설(AA-)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상황에서 신용등급 B등급 이하 건설사들이 무리하게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기 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여진다.두산건설은 회사채 상환을 위해 차환보다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가닥을 잡았다.두산건설은 상반기 3000억원 가량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가 예정되어 있고 이외에도 각종 자금들을 합하면 4000억~5000억원 정도의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보여진다.SK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은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SK건설은 오는 7일 차환과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GS건설과 마찬가지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의 외면을 받았다.지난 달 30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년6개월 만기 500억원 회사채 중 기관투자자 물량은 20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3년 만기물 1000억원 회사채의 금리는 SK건설의 희망금리 3.80~3.95%보다도 더 높은 3.99%로 결정됐다.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역시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신용등급 A+로 GS건설보다 시장에서 낮게 평가받고 있어 순조로운 발행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금융비용 절감차원에서 차환발행을 검토하고 있지만 건설업계를 포함해 일부 업황부진 업종에 대해서는 시장의 관심이 예전만큼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