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정지궤도 미세먼지·적조 관측 천리안위성 2B호 실물 공개
동아시아 대기오염물질 발생 및 이동 등 해양 환경 실시간 감시의 선도적 역할 수행 예정
2019-12-05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환경부, 해양수산부는 미세먼지와 해양환경을 관측하기 위해 개발한 정지궤도 천리안위성 2B호를 5일 공개했다. 정지궤도는 적도상공의 3만6000km 고도에서 지구와 동일하게 회전, 항상 동일한 지역을 관측할 수 있는 궤도를 말한다.
총사업비 3867억원이 들어간 천리안위성 2B호는 내년 2월 경 발사를 위한 사전 점검을 마치고 해외발사장(남미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 준비 중이다.
천리안위성 2B호는 한반도 및 동아시아 지역의 미세먼지 등 대기환경과 한반도 주변의 적조·녹조 등 해양환경을 관측하기 위한 위성으로, 세계 최초의 정지궤도 환경탑재체(미국 NASA, 유럽 ESA보다 2~3년 먼저 발사)와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대폭 성능이 향상된 해양탑재체를 장착하고 있다.
환경탑재체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미세먼지 등을 관측하기 위한 초정밀 광학 장비로, 동쪽의 일본부터 서쪽의 인도네시아 북부와 몽골 남부까지 동아시아 지역을 관측해 20여 가지의 대기오염물질 정보를 생산한다.
또 미세먼지 등의 이동 경로를 추적해 국내 대기환경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고, 대규모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파악해 집중 관리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 정책 수립에 활용된다. 현재 미세먼지 예보에 지상관측 자료만을 사용하지만, 향후 위성의 국내·외 관측 자료를 추가하면 예보 정확도가 향상된다.
해양탑재체는 적조, 녹조 등 해양재해를 관측하기 위한 장비로, 2010년 발사된 천리안위성 1호보다 해상도(500m→250m), 산출 정보(13종→26종) 등 성능이 향상됐다.
유류사고, 적조, 녹조 등 발생시 실시간 관측하기 때문에 해양환경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오염물질의 해양투기 감시, 해수 수질변화 모니터링 등을 통해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자원 관리에 기여한다. 해류‧해무 등을 관측해 해상안전, 해양방위 활동 등에도 폭넓게 이용할 수 있다.
천리안위성 2B호는 내년 1월초에 기아나 우주센터로 이송되고, 발사 전 현지 최종점검 등을 거쳐 내년 2월에 아리안스페이스 사의 발사체(Ariane-5)를 이용해 발사될 예정이다.
천리안위성 2B호가 발사 후 고도 3만6000km의 정지궤도에 안착되면, 성능 최적화 등을 위한 궤도상시험 과정 및 시범서비스를 거친 후 대기환경 정보 제공은 2021년부터, 해양정보 서비스는 2020년 10월부터 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