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도들 선제 공격시 무차별 사격하라” 5·18 문건 공개
편의공작대·화염방사기·무장헬기 등 적시...“유사시 항공자원을 기동타격대로”
2019-12-05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진압과정에서 편의공작대 투입과 화염방사기 사용, 무장헬기 운용 등이 이뤄졌다는 내용이 담긴 보안사 기밀문건 2300여건이 공개됐다. 문건에는 “폭도들이 선제공격시 무차별 사격하라”는 지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 관련 보안사 문건 2321건을 공개했다. 지난주 13건의 사진첩을 공개한데 이은 두 번째 보안사 문건 공개다. 최 의원은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전두환 보안사가 1980년부터 2005년까지 생산한 5·18 관련 각종 문서 및 자료”라며 “자료가 방대해 우선 자료 목록 전체를 공개하고, 일부는 원본을 입수해서 분석했다”라고 했다.
공개된 문서목록과 자료에는 5·18 당시 보안사가 각종 기관 및 자체적으로 수집한 △상황일지 전문 △군 작전일지 △전남도경 상황일지 △5·18 직후 군의 작전 상황 전반 등의 자료가 포함됐다. 최 의원은 “문서 원본 중 전투교육사령부가 1980년 7월 작성한 ‘광주사태분석’에 따르면 ‘초기 해산 위주의 작전 미실시로 혼란’이라며 군이 초기에 강경진압을 유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라며 “소위 ‘편의공작대 투입 및 운영사실, 정보요원으로 민간인 45명을 활용한 사실, 화염방사기 30대 사용 사실, 유사시 항공자원을 기동타격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확인된다”고 했다. 해당 문건에 의하면 진압장비 중 소총과 대검, 방독면 등을 개인장비로 보유하도록 했고 화약탄, 헬기 등이 사용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최 의원은 또 ‘광주사태 상황일지 전문’을 살펴보면 시간대별로 5·18 진행상황을 상세하게 알 수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무장헬기 해남 현지 급파, 31사단장 명의로 ‘폭도들이 선제공격 시 무차별 사격하라’는 지시 등도 확인되고, 5·18 당시 전국 동향, 심지어 서울 관내 고교 교련용 무기까지 회수했다는 사실도 확인된다”라며 “오늘 공개된 문서 목록에 의거해 원본 자료를 분석하면 계엄군 진압작전의 진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조작과정의 전모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