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본회의 맞춰 원내대표 선거...황교안 "강력한 투쟁력" 주문

나경원 임기 마감 직전 9일 원내대표 선거 예산안·선거법 등 본회의 상정시 충돌 예고

2020-12-05     김정인 기자
자유한국당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자유한국당이 오는 9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1' 협의체는 같은 날 본회의를 열고 예산안 수정안과 선거법 개정안·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본회의는 한국당의 차기 원내대표가 결정된 직후 열릴 가능성이 높다. 황교안 대표는 이를 감안, "강력한 투쟁력을 가진 분이 원내대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황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거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관한 안건을 처리했다"며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가 10일까지이지만 조금 더 일찍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원내대표 경선일을) 12월 9일로 날짜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과 싸워서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투쟁력을 가진, 우리 당의 미래를 같이 설계해나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선출되기를 바란다"며 "그분들과 함께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최선을 노력을 다 하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오는 9일 오전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고, 선출된 원내대표는 오후에 있을 본회의에 바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3선 강석호 의원, 4선 유기준 의원에 이어 이날 5선 심재철 의원과 3선 윤상현 의원까지 경선 출마 선언을 공식화한 상태다. 현재까지는 심 의원이 '강력한 투쟁력을 가진 원내대표'라는 황 대표의 요구에 가장 부응하는 후보로 꼽힌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심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저는 싸워봤고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투쟁이든, 협상이든, 전략이든,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친박이든, 비박든, 당에 있든, 당 밖에 있든, 누구와도 힘을 합칠 수 있는 통합의 견인차"라며 보수통합 역할론을 내세웠다. 앞서 전날 출마선언을 했던 유기준 의원은 '강력한 리더십'과 '정치력'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좌파독재 장기집권 시도를 철저히 막아내겠다"며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와 관련한 문제들을 정치력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반면 지난 3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강 의원은 협상파다. 그는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며 "많은 의원들에게 사안에 따라 전면에 나설 기회를 주고, 저는 한발 물러선 협상가·중재자로서의 원내대표론을 강조해 큰 틀에서 정책적 화두를 중심으로 건전한 대여투쟁, 중도층 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