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핵실험, 12일·18일 가능성”

2013-02-04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시기와 관련해 “미국의 중요 행사 때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김 장관은 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미국을 겨냥한 성명서를 발표한데다 과거 1·2차 핵실험의 경우에도 미국의 콜럼버스 데이(2006년 10월 9일)와 미국의 메모리얼 대회(2009년 5월 25일)에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또 “이런 점에서 미국 대통령이 새해 국정운영 방침을 담은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2월 12일, 미국 대통령의 날인 2월 18일 등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또한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김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현실화될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조치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추하면 금융제재, 의심화물선박에 대한 검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개했다.이날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이 자리에서 3차 핵실험 예상시점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놓고 검토하지만 날짜를 적시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류 장관은 또 “북한이 핵 실용화에 가까이 갈수록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제재를 받게 되고, 한정된 자원을 핵개발에 투입함으로써 북한의 민생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번 핵실험이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일환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또한 “북한이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정도의 HEU를 갖고 있다고 보느냐”는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의 질문에 구체적 답변을 자제하면서도 “몇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류 장관은 “북한의 3차 핵실험이 ‘김씨 왕조’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다”는 윤 의원의 추가 질문에 “핵실험을 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더 어려운 여건에 처할 것이므로 가능성을 열어놓는 게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 또는 실용화에 가까이 갈수록 국제사회로부터 더 강한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점, 한정된 자원을 핵개발에 투입함으로써 북한의 민생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 이후 정치적 상황 전개는 추측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