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업계, 중국시장 공략 승부수
삼성,이랜드 합작인수로 현지전략 가속화
2014-02-0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패션업계들이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공고히 하고 있어 주목된다.
중국의 패션 시장은 2020년 23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 패션업체들의 과감한 투자와 제휴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지난 달 31일 중국 지린성 창춘의 최고급 백화점인 탁전 백화점에 ‘빈폴 아웃도어’ 중국 1호 매장을 오픈했다고 밝혔다.매장 규모는 27평으로 연내 매장 10개를 확장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제일모직은 이미 상하이법인을 통해 갤럭시,빈폴,라피도 등의 브랜드를 통해 중국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주력 브랜드이자 지난 2005년 중국에 첫선을 보인 빈폴은 현재 100여개가 넘는 단독 매장을 확보했다.LG패션도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패션은 지난 2010년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프랑스 라푸마 그룹과 중국에 합작법인 ‘라푸마 차이나’를 설립했다.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는 현재 중국 내에 7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총 매장 수를 100개 가까이 늘려 2015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이다.이미 중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이랜드는 2016년 중국 내 글로벌 패션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와 함께 올해 주력사업인 패션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이랜드는 자사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이랜드와 티니위니를 올해 1조 브랜드, 여성복 스코필드와 로엠은 5000억 목표를 세웠다.아울러 한국 최초 SPA 브랜드인 스파오와 미쏘 등을 한국 최초로 중국의 대형 매장에 오픈하고 기존의 진출해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을 능가하는 브랜드들로 키운다는 포부다.뿐만 아니라, 중국 로컬 브랜드 인수합병(M&A)과 가두시장 진출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향후 추가적으로 3개의 대형 SPA 브랜드도 선보일 예정이다.지난 1994년 중국 상하이에 법인을 설립한 이후 중국 패션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이랜드는 작년 매출 2조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는 더 나아가 7조원 매출 목표를 세웠다.코오롱스포츠도 지난 해 까지 중국 내 매장 93개를 운영중이다. 올 1·4분기 중국 100호점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사업을 강화해 연내 6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도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250개까지 매장을 확장해 500억원대 매출을 거둬들였을 뿐 아니라 올해 안으로 매장 800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블랙야크는 지난 4일 자사의 제품모델인 'B1XG1자켓'이 스포츠용품박람회인 '뮌헨 ISPO2013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시아제품으로 선정돼 기술력과 경쟁력을 두루 인정받기도 했다.이밖에도 신원은 지난 달 21일 중국 정영복장무역유한공사와 여성복 비키(VIKI)에 대해 중국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신원은 이에 따라 정영복장무역유한공사에 2027년까지 비키 브랜드 제품을 15년간 장기 독점 판매한다.박성철 신원 회장은 "중국 내에서 적극적인 유통망 확장과 브랜드 이미지의 고급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서 최고의 여성복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SPA브랜드의 인기몰이로 매출이 감소하는 국내 패션업계에 중국시장은 매력적인 무대일 수밖에 없다”며 “잠재성이 큰 중국 내 패션 시장은 앞으로 한국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