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그룹 지원에 재무구조 개선 '청신호'

최대주주 및 오너일가 총동원 유상증자 참여

2014-02-0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두산그룹이 두산건설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는 대규모 지원안에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은 물론이고 오너일가도 참여하기로 발표했다.5일 두산중공업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에 유상증자 및 현물출자 방식으로 8771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각 부문별로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에 3055억원, 현물출자 5716억원으로 이 중 현물출자는 화력발전소 구동 설비를 생산하는 HRSG(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문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이를 통해 두산건설이 확보하는 현금성 자산은 유상증자 금액 3055억원과 HRSG가 보유한 실질적인 현금성자산 2000억원을 포함 505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사옥 매각 등 부동산 처분으로 15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두산건설은 유입되는 현금을 만기 도래 회사채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두산건설이 올해 필요한 자금은 회사채 상환에 6256억원, ABCP 만기도래분 26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FCF) 1718억원 등 최대 1조원 수준이다.두산그룹 측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현재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036억원 수준으로 필요 자금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두산중공업 CFO 장명호 전무는 "두산건설이 이번 지원안으로 1조원의 현금이 유입될 경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를 상환한 후 새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자금 조달 방법에 숨통이 틔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시장의 평가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이다.동양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그룹의 지원의지가 명확하게 확인되면서 앞으로 만기연장은 훨씬 수월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입금 상환수요는 훨씬 더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그는 HSRG 사업부문이 향후 건설경기 반등 이전까지 두산건설을 지지해주는데 기초체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이 연구원은 "HSRG‧메카텍 사업부가 일정부문 실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증 이후 9280억원의 순차입금 규모를 빠르게 줄여나가기는 어렵겠지만 추가적인 자금조달 없이 안정적으로 상황을 관리해 나갈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프로젝트 선수금 및 공사 기성대금의 유입 등으로 당장 자체 활용한 자금이 2조3000억원 가량으로 이번 두산건설 출자액을 제외하더라도 유동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지난 4분기 사우디와 인도 지역에서 대형프로젝트를 수주해 시장의 불식을 잠식시킬만한 현금이 유입됐다"고 덧붙였다.지난해 11월 두산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10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인도 쿠드기와 라라 지역에서 1조5000억원에 이르는 석탄화력발전소 발전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HRSG 사업부 양도로 인한 두산중공업 실적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HRSG 사업부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HRSG 사업부의 연평균 매출액은 4000억~5000억원 수준이며 영업이익률은 10% 내외이다.한편 지난해 두산중공업의 매출액은 9조6271억원, 영업이익은 594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47억원을 기록했다.